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보다 판촉비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상장 제약기업의 광고선전비 및 R&D 투자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4개 상장 제약회사의 연구개발비(R&D) 총액은 매출액 6조7천444억원의 6.1%인 4천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의 7.9%(5천344억원)인 판매촉진.광고선전비의 77%에 불과한 것이다. 34개 기업 중 26개 기업이 R&D투자보다 판촉 및 광고비가 더 많았으며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서도 7개 기업이 R&D보다는 판촉과 광고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세계 주요 제약기업의 R&D투자 비율은 16~30% 수준이다. 상장 제약회사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LG생명과학과 한미약품으로 R&D투자 비율은 각각 23.1%와 10.9%였다.

한편 지난해 상장 제약사의 접대비는 622억원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4개 제약회사는 접대비용이 R&D투자보다 높았으며 매출액 700억원대의 S약품공업의 경우 접대비가 R&D투자의 7.5배에 달했다.

임 의원은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 보호를 위한 각종 대책과 더불어 적극적인 R&D 투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