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은 중노년기 남녀의 심혈관질환(CVD) 사망을 높이며, 특히 여성의 경우 1일 평균 2잔 이상 마시면 관상동맥질환(CHD) 사망위험이 4배 높아진다는 사실이 Stroke(온라인판)에 보고됐다.

동양 여성에서 음주와 CVD 사망의 관련성을 최초로 검토한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는 CVD를 예방하기 위한 적당한 음주량은 1일 평균 남성 2잔 이하, 여성은 1잔 이하로 나타났다.

여성 2잔 이상이면 CVD 사망위험 1.73배

이번 지견은 일본 정부가 지원한 암연구인 JACC study 결과 중 하나로서, 45개 지역 40∼79세 일반인 중 뇌졸중, 심근경색, 암 기왕력이 없는 8만 3,682례(남성 3만 4,776례, 여성 4만 8,906례)를 대상으로 했다.

1988∼90년 시험시작 당시 음주 습관에 대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1일 평균 에탄올 섭취량을 산출(맥주 1병, 와인 1잔, 위스키·더블 1잔=23 g, 소주 1잔=35g)하여 CVD 사망과 얼마만큼 관련하는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했다.

평균 14.2년 관찰기간 중 뇌졸중에 의한 사망이 1,628례, CHD에 의한 사망이 736례 나타났다.

Cox 비례 위험모델을 이용한 다변량 분석 결과, 하루 에탄올 섭취량이 46g 이상(2잔 이상)이면 남성에서는 전체 뇌졸중 사망과 유의하게 관련하며 CHD 사망위험은 2잔 이상 3잔 미만에서 오히려 억제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여성의 전체 뇌졸중 사망 위험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1일 2잔 이상이면 음주하지 않은 경우보다 1.92배 높았다.

그러나 CHD로 인한 사망위험은 남성과 달리 1잔 이상 2잔 미만에서 높아졌으며, 2잔 이상이면 4.1배로 매우 뚜렷하게 높아졌다(그림1).


전체 CVD 사망위험은 음주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남성은 3잔이상에서 1.28배(95%신뢰구간 1.07∼1.55), 여성은 2잔 이상에서 1.73배(0.97∼3.08)였다.

음주와 관련이 깊은 혈압을 조정하면 위험이 약간 낮게 추정될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CVD 사망위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음주량은 여성의 경우 1일 1잔까지로 생각하는게 좋다고 한다.

사회적 인자 영향도 고려해야

이번 결과를 정리한 오사카대학 사회환경의학 Ikehara Satoyo씨, Iso Hiroyasu 교수는 “음주로 인한 CVD 사망위험에 성별 차이가 나타나는 배경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격이 작고 알코올 대사능력이 낮다는 생물학적 요인 외에 과음과 관련한 건강행동이나 생활습관의 문제 그리고 직업적 편향 등 특정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Ikehara씨는 1일 2잔 이상 음주하면 여성의 CVD, 특히 CHD 사망위험이 매우 확실히 높아진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과음할수록 고혈압빈도·흡연율 상승

40∼79세 일본 남성의 음주 형태를 보면 전혀 마시지 않는 경우가 22.5%, 2∼3잔 미만이 20.3%, 3잔 이상은 9.6%다.

여성은 83.5%가 전혀 마시지 않으며, 1∼2잔 미만이 2.0%, 2잔 이상 0.7%로 남성에 비해 과음자는 매우 적었다.

그러나 2005년도 일본국민건강·영양조사보고에 따르면 30∼40대  여성의 약 15%가 주 3회 1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에서는 음주 습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배경과 음주 상황의 관련성을 보면 남녀 모두 1일 평균 음주량이 많을 수록 고혈압의 빈도나 흡연율이 높았다. 또한 생선 섭취량이 많고 야채와 과일의 섭취량은 적은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남성의 경우 음주량이 많을 수록 대졸 이상의 고학력 비율이 낮았으나 여성에서는 일정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남성 3잔 이상이면 확실히 해로워

남성의 음주와 뇌졸중 사망의 관련성을 보면(그림2), 술을 마시지 않은 경우에 비해 1일 2잔 이상 과음하면 전체 뇌졸중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


특히 출혈성 뇌졸중 사망위험은 2잔 이상에서 1.47배(95%신뢰구간 1.00∼2.16), 3잔 이상에서 2.16배(1.39∼3.35).

한편 CHD 사망위험은 과음하면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CVD 사망위험은 U자 형을 보여,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에 비해 음주군은 1∼2잔 미만에서 유의하게 낮아지고 2잔 이상에서 약간 상승, 3잔 이상에서 1.28배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과음으로 인한 뇌졸중, 특히 출혈성 뇌졸중 사망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그 메커니즘으로는 알코올이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점, 그리고 혈관내피 세포로부터 플라스미노겐 활성화 인자인 세크레틴의 생산이 활성화되어 혈소판 응집이 낮아지고 피브린 용해가 항진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남성의 음주와 CVD 발병위험을 검토한 일본의 연구에서는 1일 2잔 이상이면 뇌졸중 발병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하고 CHD 발병위험은 반대로 유의하게 억제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일본후생노동성연구팀이 실시한 다목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남성에서 음주와 관련한 암이 발병할 위험은 가끔 마시는 경우(월 1∼3회)에 비해 1일 1잔 미만 2.3배, 1∼2잔 미만 3.0배, 2∼3잔 미만 4.0배, 3잔 이상 6.2배로 높아진다고 보고됐다.

CVD 예방 관점에서 1일 2∼3잔 미만의 음주가 남성에게 미치는 유해성은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3잔 이상의 음주는 암이나 CVD 위험 증가시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국 Nurses' Health Study(NHS)에서는 에탄올 1일 1.5g 이상 음주하는 사람에서 CHD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