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이나 옥수수 등을 먹어도 대장게실염이나 게실출혈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JAMA(2008; 300: 907-914)에 발표했다.

대장게실이란 대장벽의 근육층이 부족해져 점막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것을 말한다.

대장게실이 있는 환자는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땅콩이나 옥수수, 팝콘 등을 먹지 않도록 권고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권고를 지지하는 증거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1986∼2004년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러한 식품과 게실염 및 게실출혈의 관계를 조사했다.

대상에는 등록 당시 대장게실과 그 합병증, 암, 염증성 장질환이 없고 식품 섭취에 관한 조사에 응답한 40∼75세 남성 4만 7,228례가 포함됐다.

18년간 추적에서 801례가 게실염, 383례가 게실출혈을 일으켰다. 분석 결과, 땅콩과 팝콘의 섭취와 게실염 위험 간에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각 식품의 섭취 빈도가 가장 낮은 군(월 1회 미만)에 비해 가장 높은 군(주 2회 이상)의 다변량 오즈비는 땅콩이 0.80(P=0.04), 팝콘이 0.72(P=0.007)였다.

옥수수의 섭취와 게실염의 발병은 무관하며 땅콩, 옥수수, 팝콘과 게실출혈이나 합병증이 없는 게실과의 관련성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게실합병증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음식을 먹지 말라고 추천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