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IOMAI Corporation 그레고리 글렌(Gregory Glenn), 사라 프레흐(Sarah Frech) 박사팀은 독소원성대장균(ETEC)에서 유래하는 이열성 엔테로톡신(LT)이 든 경피흡수형, 즉 패치형 백신을 여행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설사 예방에 양호한 효과가 얻어졌다고 Lancet (2008; 371: 2019-2025)에 발표했다.

ETEC는 이 균이 유행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자나 개발도상국 유아의 주요 설사 원인이다. 매년 약 2,700만명의 여행자와 2억 1,000만명의 어린이가 급성 설사증을 일으키고 있으며 38만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있다.

여행자 설사증은 4∼5일 지속되다가 몇차례 연변을 보기도 한다(1회 발병당 설사 횟수 18회). 오심, 구토, 복부통증, 탈진이나 탈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ETEC는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소장에 정착하여 LT나 내열성 엔테로톡신(ST)을 분비한다. ETEC에 의한 설사 증례의 약 3분의 2에서 LT가 나타난다.

과거의 데이터나 연구에 따르면 ETEC 백신은 단기간의 설사 예방 효과적이다. LT는 이상적인 백신 항원이지만 입이나 코, 주사를 통해 접종시키기에는 독성이 강해서 적절한 투여법이 필요했었다.

글렌 박사팀은 ETEC 유래의 LT를 포함한 백신의 경피흡수형 제제를 여행자에게 붙이고 설사 발생률, 안전성과 실용성을 검토했다.

대상은 멕시코나 과테말라에 여행을 예정하고 있고, 미국내 지역예방접종센터에 내원 가능한 건강한 18∼64세 성인. LT 패치군(37μg)과 위약패치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양쪽 군에는 여행하기 전 2∼3주 간격으로 2회씩 붙였다. 등록한 201례 가운데 178례가 치료받은 후 여행했다. 이 중 170례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피험자는 일지에 배변 상황을 기록하고 설사했을 경우 병원체 검사용의 시료를 제출했다.

설사의 중증도는 24시간 내 설사 횟수에 따라 경도(3회), 중등도(4∼5회)와 중증(6회 이상)으로 분류했다. 위약패치군과 LT패치군의 인원수는 2 대 1로 하여 무투여례에서 나타나는 설사성 질환의 추정 정밀도를 높였다.

위약패치군에서는 111례 중 24례(22%)에서 설사가 발생하고 그 중 11례(10%)는 ETEC에 의한 경우였다.

LT패치군에서는 59례 중 9례(15%)에서 설사가 발생했으며 그 중 3례(5%)가 ETEC 때문이었다.

중등도∼중증의 설사(원인 구별 없음)의 발생률은 위약패치군에서는 21%, LT패치군에서는 5%로, LT패치의 중등도∼중증의 설사에 대한 예방률은 75%였다.

중증 설사의 발생례수는 위약패치군(11%)이 LT패치군(2%)을 크게 웃돌았다. LT패치의 예방률은 84%였다. 또한 LT패치군은 설사가 발생해도 위약패치군보다 기간이 짧았으며(0.5일 대 2.1일) 연변을 보는 횟수(3.7 대 10.5)도 적었다.

박사팀은 “LT백신 패치는 중등도∼중증의 여행자 설사 전반, 중증의 설사와 중등도∼중증의 ETEC성 설사 모두에 일정한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LT의 패치제를 통해 접종하면 설사 발생률이 높은 소모성 질환을 막을 수 있다고 시사하고 있지만, 제Ⅲ상 시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