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바르셀로나】파리 이얄루생식보조센터 스테파니 벨록(Stephanie Belloc) 박사는 “불임부부에서 남편이 35세가 넘으면 임신율이 낮아지고 유산 위험도 높아진다”고 24회 유럽사람생식·태생학회(ESHRE)에서 보고했다. 불임치료에서 남편의 영향이 분명하게 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편 나이도 중요 인자

 

벨록 박사팀은 이번 조사에서 2만 1,239회의 자궁내 인공 수정(IUI) 결과를 조사했다.

 

IUI란 정자를 세정하여 원심분리기를 통해 정자와 정액을 분리시킨 다음 정자만을 직접 자궁에 주입하는 방법.

 

정자를 세정하는 이유는 정액속에 있는 프로스타글린단이 자궁을 수축시켜 정액이 자궁 밖으로 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 대상은 2002년 1월∼06년 12월 이 센터를 방문한 1만 2,236 부부. 모두 남편의 정액이 사용됐다.

 

커플 대부분은 불임의 원인이 남편에게 있었으며 치료를 받고 있었다.

 

IUI를 실시할 때 검사를 통해 정자수, 정자 운동성, 정자 형태 등 다양한 정액의 특성이 검토됐다.

 

또한 임상적 임신율이나 유산율, 출산율도 신중하게 기록됐다. 데이터를 자세하게 분석하여 각각 임신과 관련한 남성 인자와 여성 인자를 검토했다.

 

그 결과, 부인가 35세 이하인 경우 임신율은 14.5%였으나 35세를 초과하는 경우 8.9%로 부인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산율도 부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의 포인트는 남편의 나이도 임신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라는 점이었다.

 

박사에 따르면 남편이 35세를 초과하면 임신율이 낮아지고 유산율도 상승했다.

 

DNA 손상과도 관련

 

부인의 나이가 수태능력이나 유산율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남편도 요인이라는데 대해서는 논란거리였다.

 

남편의 나이가 10세 단위로 높아짐에 따라 정자수는 줄어들고 정자의 질도 떨어진다는 보고는 많이 발표됐지만, 남성의 나이가 임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임상적 증거는 지금까지 없었다.

 

벨록 박사는 “불임부부의 남편 나이가 많은 경우 임신까지 장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설명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남편 나이가 많으면 유산율이 높아진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시험 대상수는 많았지만 박사팀은 추가 확증을 위해 향후 2∼3년간 대상 부부의 수를 늘려 시험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