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급성 신부전환자의 요중에 배설되는 소분자량 단백인 호중구 젤라티나제 관련 리포칼린(neutrophil gelatinase associated lipocalin, NGAL)을 이용한 신장장애 검사가 크레아티닌 검사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급성 신장애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컬럼비아대학의료센터(뉴욕) 내과 조나단 바라쉬(Jonathan Barasch) 교수와 내과 토마스 니콜라스(Thomas Nickolas) 교수팀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2008; 148: 810-819)에 이같이 발표했다.

 

1회 검사로도 높은 정밀도

 

가슴통증으로 이송된 환자는 반드시 혈액검사를 통해 혈청 효소치를 확인하여 원인이 급성 심근경색에 뒤따르는 조직 손상인지 아니면 다른 심장질환인지를 1시간 이내에 구별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생명과 관련한 신장애로 응급실에 온 경우에는 다르다. 우선 효율적으로 신장애를 진단할 방법이 없다.

현행 표준 신장애 검사법은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검사이지만, 크레아티닌은 1~2일만에 임상적으로 중요한 농도까지 높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진단을 내릴 때면 이미 회복될 수 없는 장애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혈청 크레아티닌치는 돌발적인 약물반응에 따른 급성 신부전이나 감염증, 신장질환의 재연 등 하시라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장애 원인까지는 발견할 수 없다.

이번 연구는 신장애와 진단, 치료 사이에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초 연구자, 의사, 의학생, 의학부 이외에 대학생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실시했다.

NGAL의 요중 배설량을 조사하는 간단한 검사로는 크레아티닌치 검사보다 1∼2일 빨리 신부전에 의한 신장애를 검출 할 수 있어 중환자실(ICU) 입원이나 투석을 필요로 하거나 사망위험이 높은 신부전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전문의가 이 검사의 결과를 근거로 치료 판단을 내릴 수 있어 구명률도 개선된다.

중증 질환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면 생명이 위태로워지지만, 응급실에서 NGAL 검사가 보급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신장애와 응급 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당뇨병 등 많은 만성질환에 동반하는 신장애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토에서는 요중에 NGAL이 나타난 환자의 약 65%에서 신장전문의의 처치, 32%에서 투석, 29%에서 ICU 처치가 필요했다.

 

신장애 환자에서 발현량 30배

 

몇 년전 NGAL과 신장의 관련성을 발견한 바라쉬 교수는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는 1회에 급성신부전과 만성신질환을 구별할 수 없지만, NGAL는 1회에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이번 지견은 NGAL로 급성신장 장애와 다른 원인을 구별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NGAL 검사를 일상 임상현장에서 실시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은 뉴욕장로교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 600례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실험에 참여한 이 대학 레지던트 피에트로 카네타(Pietro Canetta) 박사는 “나중에 급성 신부전으로 진단된 환자의 NGAL치는 신장애가 없는 환자의 30배였다. 질환 진행 초기에 1방울의 소변에서 이만큼의 질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임상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는 종종 추산량이나 불확실한 요소에 근거해 임상 판단을 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구체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요중 NGAL이 확실한 마커로서 급성신장애에서 대량 발현하는 사실은 신시내티소아병원 신장·고혈압과 프라사드 데바라얀(Prasad Devarajan) 부장의 성인·소아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 확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