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집중적인 생활습관 변화(체중감량 및 운동)가 필요하다.

호르몬보충요법 복부비만·당뇨병에도 효과적
심혈관질환 위험 추가연구필요

특히 여성에서 당뇨병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위험증가가 더 크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의 중요성이 더 크며 에스트로겐과의 연관성을 시사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폐경여성에서 HRT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폐경 후 심혈관 위험증가

여성 심혈관질환 위험은 폐경 이후부터 증가한다. 폐경에 따른 체중증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체지방 분포는 에스토로겐 결핍에 따라 여성형에서 남성형으로 변해 복부지방 축적이 증가한다.

복부비만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유리지방산이 증가하고 아디포넥틴이 감소해 혈중 트리글리세리드(혈중지방산)농도가 상승하고 HDL 콜레스테롤이 저하한다.

폐경 후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지만 혈중 반감기가 증가하며, 시간경과에 따라 점차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

폐경후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반영하는 경동맥의 박동지수는 증가하지만 폐경에 따른 혈압변화는 아직 확실치 않다. 또 폐경이 되면 혈중 PAI-1과 피브리노겐치가 상승하지만 CRP(염증표지자)치는 큰 변화가 없다.

폐경에 따른 이런 변화는 대사증후군을 유발시키며 심혈관질환 위험증가의 한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경전에 발병한 당뇨병은 에스트로겐에 의한 심장보호 효과를 소멸시키며, 폐경 후 당뇨병은 남성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HRT 당뇨위험 30% 감소

HRT는 7개의 임상시험에 대한 메타분석결과 제지방을 3.3% 증가시키고, 허리둘레와 복부지방을 각각 0.8%, 6.8% 감소시켜 복부비만을 감소시킨다.

또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인슐린저항성지수)를 12.9% 낮추며 공복혈당과 인슐린 농도를 각각 2.5%와 9.3% 감소시킨다. HOMA-IR에 대한 효과는 경구용과 경피용 에스트로겐 사이에 차이가 없다.

경구 에스트로겐의 경우 에스트로겐 제제에 따라 복합에스트로겐과 에스테르화된 에스트로겐 사이에 차이가 없으며, 에스트로겐 단독요법과 여성호르몬(프로게스토젠)과의 병합요법사이에도 차이가 없다. 호르몬치료는 당뇨위험을 30% 감소시킨다.

특히 평균 혈압을 1.7% 하강시키고 복합에스트로겐에서 효과가 뚜렷하다. HDL농도도 5.1% 증가시키지만 중성지방 농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경구용 에스트로겐은 중성지방과 CRP를 증가시킨다.

중성지방의 증가는 경구용 에스트로겐의 종류에 따른 차이는 없으며, 프로게스토젠과 함께 투여될 경우 영향이 없다. 경구용 에스트로겐에 의한 CRP증가는 제제에 따른 차이는 없으며, 용량의존적인 증가를 보인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으로 CRP가 95% 증가하지만 프로게스토젠과의 병합요법은 영향이 적어 29% 상승시킨다. 경피용 에스트로겐은 중성지방과 CRP에 대한 영향은 없다.

또 혈중 피브리노겐과 PAI-1 농도를 각각 5.5%와 25.1% 저하시킨다. PAI-1 농도는 병합요법보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에 의해 더 큰 감소를 보인다. 에스트로겐 제제에 따른 차이는 없지만 경피로 투여된 에스트로겐은 영향이 없다. 그러나 피브리노겐의 경우 일관된 비슷한 감소를 보인다.

임상시험에 대한 메타분석결과 당뇨환자에서 HRT는 HOMA-IR를 35.8% 낮추며, 공복혈당을 11.5%, 인슐린을 20.2% 저하시킨다.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한 몇몇 관찰연구는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는다.

한 대단위 연구에 의하면 최근 심근경색의 병력이 없는 경우 호르몬을 현재 사용중인 당뇨여성에서 급성 심근경색의 위험이 감소된다. 그러나 최근 심근경색이 발생한 경우 호르몬 치료는 오히려 재발위험을 증가시킨다.

결국 폐경은 대사증후군과 유사한 대사상 변화를 일으키며, HRT로 이를 역전시킬 수 있다. 경피용 에스트로겐은 중성지방과 CRP에 대한 영향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에 대한 효과는 경구용에 비해 약하다. 현재 미국 심장학회는 심장병 예방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윤 교수는 “HRT는 당뇨를 예방하지만 당뇨여성에서 호르몬치료가 심혈관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유방암 조기진단율 높다
‘초기유방암’ ‘유방보존술’ ‘진단율 증가’ 특징

조기진단율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은 조기유방암, 유방보존술, 정기검진통한 진단율 증가 등의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성심병원 박찬흔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와 같이 한국유방암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유방암학회에서 지난 1996년부터 2년마다 조사했던 한국유방암 기초자료를 분석했다.

2004년 유방암환자 9,668명

분석결과 2004년 한해동안 발생한 유방암 환자는 9,668명이었고, 이중 남성 유방암은 35명(0.4%)였다.

연령별로는 여성은 4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0대, 30대, 60대 순이었으며, 남성은 60대가 가장 많았다[표].
 

2004년 온라인 등록프로그램에 등록된 환자 5,322명의 임상증상을 살펴보면 통증이 없는 유종괴가 62.4%(3,320례)로 가장 많았고, 통증을 동반한 유방종괴가 5.6%, 유두분비가 4.1%였다.

특히 정기검진상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17.8%로 2002년 조사에 비해 증가했다. 이학적 검사시 종양이 만져진 경우가 87.7%였고, 촉진되지 않았던 경우가 12.3%였다.

1기 가장 많고 가족력은 자매서 최고

초경이나 폐경시기를 알 수 있었던 환자 중 12.8%에서 13세 이전에 초경이 있었고, 55세 이후 폐경이 된 환자는 9.1%, 미혼자는 5.3%였다.

첫출산이 19세 이하였던 경우는 2.3%였고, 25∼29세가 52.5%로 가장 많았고 30세 이상도 16.1%였다. 환자의 자녀숫자는 53.5%가 2명으로 가장 많았고, 3명, 1명 순이었다. 모유 수유를 했던 경우는 71.3%였으며, 비만과 유방암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58.9%가 정상이었다.

가족력이 있었던 환자 중 자매가 40.7%가 가장 많은 영향을 보였고, 다음이 어머니, 이모 순이었다. 병기분류가 가능했던 환자들 중 1기는 35.6%로 가장 많았고, IIa, IIb 순이었다. 0기와 1기를 합한 빈도가 45.2%를 차지했다[그림1].

 

병기별 수술방법을 비교해보면 0기와 1기에서는 유방보존술이 각각 51.7%, 55%로 유방절제술에 비해 많았고 II기에서는 유방절제술이 60.7%, III기에서는 80.5%로 병기가 높아질수록 유방절제술 빈도가 많아졌다[그림2].

 

호르몬 수용체 중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인 경우가 60.6%, 프로게스테론(PR) 양성인경우가 53.7%였다.

유방보존술 2배 이상 증가 유방절제술 감소

1996년 이후 한국 유방암의 큰 특징은 조기유방암(0, 1기)의 증가다[그림2]. 유방암 수술에 있어서 유방보존술은 1996년 18.7%서 2004년 41.9%를 차지했다. 반면 유방절제술은 79.7%서 54.6%로 감소했다.

병기에 따른 유방보존술은 0기 51.7%, 1기 55.0%, II기 37.3%로 2002년(0기 38.3%, 1기 46.6%, II기 27.1%)에 비해 증가했다. 위험인자분석에 따르면 13세 이전에 초경을 한 비율과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비율,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비율 등이 증가했다.

한국유방암의 특징에 대해 박 교수는 “환자수 및 발생률 증가, 높은 폐경전 여성비율과 서구와 다른 연령별 발생분포, 정기검진을 통한 유방암의 진단율 증가, 조기유방암과 관상피내암의 증가, 유방보존술의 지속적 증가”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