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이상지혈증 가이드라인 개정판이 오는 10월경, 늦어도 연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공청회에서 제일병원 신현호 교수는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과 원고를 신중하게 고려하여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치료 기준은 초고위험군(특히 당뇨병환자)에는 ATP III 기준에 따르지만, 저위험군에는 ATP III 기준을 따라야 할 가능성은 많지만 한국인만의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고려하여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박성희 연구원은 "현재 유럽과 일본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이상지혈증 진단기준에 미국의 치료지침인 NCEP-ATP III를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한국인의 지질농도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를 고려하는게 중요하며 이상지혈증에 대한 혈중지질 농도의 기준으로 세분하고 적정수준에 대한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환자 치료에서 LDL-C의 수치가 강조돼 왔으나 HDL-C, 중성지방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미국 프래밍험 스터디에서 나타난 결과를 한국인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 결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 한국만의 독자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 교수는 프래밍험 스터디에서 사용된 수식에 5개 변수, 즉 연령, 비만지수(BMI), SBP(수축기혈압), 흡연, 당뇨병을 이용하여 한국인 암예방연구(KCPS)에 적용시킨 결과, 예측변수 가운데 BMI와 흡연의 위험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프래밍험 수식을 한국인에 적용하자 심혈질환의 예측위험도와 실제 관찰된 데이터 역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회 간사를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성지동 교수는 이상지혈증 가이드라인 개정판의 최종 발표에 대해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데는 한국실정에 맞지 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의 합의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더 많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특히 이번 가이드에서 제시된 중성지방(TG)의 이상 기준을 200mg/dL로 제시한 부분은 여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이종구 심장클리닉 원장이 "연구 대상 집단이 좀더 세분화돼야 한다"면서 좀더 세밀하고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기준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수백만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 교수는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에서 출발할 수는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10년이 지나도 한국판 이상지혈증 가이드라인은 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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