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형 치매를 한의학으로 치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황의완 교수팀은 보건복지부 공동연구를 통해 치매를 치료하는 한약을 초기 알쯔하이머형 치매 환자 31명에게 6개월간이상 복용시켜 치매검사, 뇌파검사(ERP)등으로 검사한 결과, 인지장애 진행을 방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후 15명에게 9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치매에 호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황의완 교수팀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치매 치료에 사용되었던 조위승청탕이라는 한약에서 원지, 석창포 등 유효한 성분을 추출, 원지석창포산이라는 한약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31명(남자 8명, 여자 23명)에게 치매치료 한약을 6개월간 투여하여 치매검사를 한 결과 치료전 인지기능(기억력 등) 총점의 평균은 110.5이며, 6개월 후 평균점수109.0로 유지됐다.

계속 15명에게 더 투여한 결과 9개월 후, 인지기능 총점의 평균 118.4으로 평균점수가 증가, 이는 일반적으로 심해지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호전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검사(ERP P300)에서도 한약을 복용한 초기 DAT 집단의 경우 잠재기가 증가하지 않은 것은 한약의 복용이 치매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의 감퇴 방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황의완교수팀은, 외국어대 분자신경생물학과 권혁만 교수가 기존에 치매치료에 쓰이던 조위승청탕에 대한 약리 기전을 밝히려던 중, 원지의 두드러진 효과가 입증되어 이를 근거로 '원지석창포산'을 개발했으며, 아울러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강철훈 교수팀에 의뢰, 실험결과 독성이 없다는 확인도 받았다.

황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대한 약은 완치 치료제가 없고 다만 병의 진행방지에 초점을 맞추어 양약이 개발되는 현시점에서 볼 때, 이번 연구는 한약으로서 좋은 결과로 인정되며 치매치료에 있어 한의학이 획기적인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