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대사증후군에 대해 학회에서는 특별심포지엄(좌장 : 신현호, 박혜순)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연자를 포함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사증후군에 관한 각 분야별 관점에서 최신지견을 발표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에서 증가 일로에 있는 대사증후군에 대해 종적으로는 분자생물학적 관점부터 공중보건학적 관점까지, 횡적으로는 기초학자, 내분비학자, 순환기학자, 보건전문가 등 여러 영역의 최신지견이 종합 발표됐다.

대사증후군 영역별 관점 수렴
한국형 가이드라인 제정돼야

아디포넥틴이 중심


“대사증후군의 병태생리에 있어 아디포넥틴(adiponection)이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오사카대학(Osaka University) 신지키하라(Shinji Kihara)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역설했다.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adiponection의 감소 현상이 현저하며, adiponectin deficient (KO) mice를 관찰한 결과 고혈압, 당뇨병 및 심근경색이 발생됐다.

역으로 adiponectin 을 투여한 결과 심근경색이 저하되고 혈압이 낮아지는 등 대사 위험인자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했다. 교수는 결론적으로 낮은 adiponectin 농도는 심혈관질환의 고위험인자로 adiponectin을 투여함으로써 대사증후군 치료가능성을 제시했다.

순환기 관점 LDL-콜레스테롤 중요

대사증후군에 대한 순환기쪽의 의견은 울산의대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가 피력했다.

대사증후군의 항목 중 이상지혈증으로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이 포함되어 있지만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인으로 LDL-콜레스테롤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small dense LDL 이 관여하는데 중성지방이 높을 때 이러한 small dense LDL이 많음을 의미하며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엔드포인트로써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합병증의 형태로 나타나므로 그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분비 관점 인슐린저항성 중요

대사증후군에 대한 내분비내과의 관점은 아주대의대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가 발표했다. 최근 여러 단체에서 대사증후군에 대해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판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유병률이 달라지는 등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한국인에 적절한 진단 기준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또 대사증후군의 병태 생리로 인슐린저항성이 중요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며 복부비만인 경우 대사증후군의 여러 표현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체중조절이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된다고 했다.

보건학적 차원에서는 예방이 중요

“우리나라도 선진국화되면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늘어나므로 관리를 위해서는 보건학적 차원에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예방적 측면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개인적인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영양, 운동 등 생활습관의 개선, 환경적 지원, 건강문제에 대한 정보제공, 교육 및 주민 역량 강화, 건강문제의 파악과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 파트너쉽의 동원, 개인과 지역사회의 건강향상 노력을 지원하는 정책과 기획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좌장들은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서 “대사증후군이 병태생리로는 인슐린저항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합병증의 결과물은 심혈관질환으로 나타나므로 모든 영역의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한국 고유의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포괄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AS설문 식욕평가에 유용
재현성 높아 에너지 섭취량 잘 반영


식욕평가에 VAS(visual analogue scale) 설문이 유용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홍범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점심식전에 설문지를 작성하고 식후부터 저녁식후까지 매 한시간마다 VAS 설문지를 작성하는 테스트를 하고, 6주 후 재 테스트를 했다.

VAS설문에는 배고픔, 포만감, 배부름, 더 먹을 수 있는 정도와 함께 단 음식, 짠 음식, 입맛 당기는 음식,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싶은 정도를 표시했다.

테스트 식사는 모두 비슷한 식단으로 구성했고, 본인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양의 식사를 직접 덜어서 먹도록 했다. 영양사가 식사 전, 후의 양을 평가해 에너지 섭취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테스트와 재 테스트의 반응곡선은 대부분 일치했고, 4.5시간 평균 VAS의 Coefficient of repeatability(20∼34mm)는 테스트 식사직전의 VAS CR(36∼54mm)보다 작았다. 저녁 식전에 배고픔의 VAS값과 에너지 섭취량과의 상관관계는 테스트에서 γ=0.436(P=0.037), 재 테스트에서 γ=0.400(P=0.043)이었다.

단 음식과 짠 음식에 대한 VAS값과 당류, 나트륨 섭취량에 관한 상관관계는 저녁식전, 4.5시간 평균, 식전·후 차이에서 모두 유의했다.

교수팀은 “식욕을 평가하는 VAS설문은 재현성이 비교적 높았다”며“에너지 섭취량과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배고픔을 느낄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했고, 식전 배고픔이 가장 에너지 섭취량을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식전 배고픔을 측정하면 에너지 섭취량을 반영하고 재현성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식욕을 평가하는데 VAS 설문이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비만한 당뇨환자 대사증후군 위험 높아

비만인 당뇨환자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올바른 식품선택에 대한 영양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정은 교수팀과 허내과 허갑범 원장 등 공동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환자들의 비만도(BMI)에 따른 체위와 혈액성상 및 식이섭취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허내과를 내원한 당뇨병환자 45명(연령 : 59.6±1.75세, 남 : 20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와 체위, 혈액성분, 식품섭취빈도조사지를 이용해 식이섭취 상태를 조사했다.

비만도는 WHO에서 제정한 아시아 기준에 근거해 18.5∼22.9kg/㎡은 정상군, 23.0∼24.9kg/㎡은 과체중, 25.0kg/㎡ 이상은 비만군으로 분류했으며, 정상 12명, 과체중 14명, 비만이 19명이었다.

연구결과 비만군과 과체중군은 정상군에 비해 체중, 허리둘레, 체지방률, 체지방량, 복부비만율이 유의적으로 높았다. 혈액성분에서 비만군은 정상군에 비해 혈중 중성지방이 유의적으로 높았으며, HDL 콜레스테롤이 유의적으로 낮았다.

비만군내에서의 영양소 섭취량과 혈액성상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한 결과 열량 및 당질 섭취량과 HDL 콜레스테롤은 반비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이번 연구결과 당뇨환자 중 비만인 경우 정상군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이나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비만군내에서도 열량, 당질, 식이섬유 섭취량이 HDL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비만인 당뇨환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식품선택에 대한 영양교육을 하면 혈중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비만노인 TG 높고 HDL-C낮아
바람직한 식습관교육 필요

우리나라 비만 노인은 중성지방이 높고, HDL-C가 낮으며, 염증인자인 MCP-1혈중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희정 교수팀은 60세 이상 노인 97명(남 48명)을 대상으로 체위, 혈액성분을 조사하고, Mini Dietary Assessment(MDA)를 이용한 식습관 조사를 했다.

체위는 International Obesity Task Force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제시한 기준을 근거로 구분했으며, 정상군은 34명, 과체중군과 비만군은 각각 25명과 38명이었다.

HDL-C는 각각 43.96mg/dL, 48.543.96mg/dL, 54.743.96mg/dL로, 비만군에서 가장 낮았고, 혈중 중성지방 수준은 비만군에서 가장 높았다.

면역성분중에서는 면역반응개시단계에서 중요역할을 하는 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MCP-1)의 혈중수준이 비만군에서 가장 높았다.

식습관 분석을 한 결과 남성은 ‘비만군에서 모든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편이다’라는 항목의 점수가 정상군에 비해 낮았고, 여성에서는 ‘김치 이외의 채소를 식사할 때 마다 먹는다’와 ‘식사할 때 음식에 소금과 간장을 더 넣을때가 많다’라는 항목이 비만군에서 낮았다.

또 ‘간식을 자주 먹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높을수록 HDL-C가 높았고, ‘짜게 먹는다’라는 항목의 점수가 높을수록 혈중 중성지방 수준이 낮아졌다. 더불어 식습관 점수는 혈중 IL-2와 비례관계, C3수준과는 반비례관계를 보였다.

박 교수팀은 “비만노인에서는 바람직한 식습관에 관한 점수가 낮았으며, 식습관 점수는 HDL-C와 중성지방, 면역성분 수준과 유의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바람직한 식습관에 관한 영양교육을 통해 비만노인의 혈중 면역성분 및 지질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영양소섭취 성별차 뚜렷
지질·당질섭취 많은 男 BMI 높고
지질섭취 많은 女 BMI 낮아


우리나라의 비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8년, 2001년,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남녀 모두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그림1].

[그림1]비만표준화 유병률 : 연도별, 성별, 20세 이상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2003∼200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20세 이상 인구중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인 경우는 66.3%, 30kg/㎡이상인 경우는 32.3%로 1980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영국도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1980년과 2002년 사이에 약 3배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 오경원 책임연구원은 영양소 섭취와 비만관계를 설명했다.

지질섭취 비만 유병률 증가에 영향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평균 1일 섭취량은 에너지 2,016kcal, 단백질 76g, 지방 46g, 당질 307g이었고, 에너지에 대한 당질 : 단백질 : 지질 섭취비율은 64.3%: 15.4% : 20.3%로 처음으로 지질 섭취비율이 20%를 초과했다.

1998년과 2001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지질 섭취는 증가하는 경향을, 당질 섭취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 연구원은 “이런 지질 섭취 증가가 비만 유병률 증가와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지질섭취가 감소하지만 비만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Willett 등은 당질 섭취 즉 glycemic index가 높은 식사 및 가당음료 섭취 등이 지질섭취보다 비만의 관련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30~49세 비만원인은 영양과다 탓

200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비만여부와 영양소 섭취수준을 비교하면 남자는 체질량지수가 높은 군일수록 에너지, 당질 및 지질 섭취가 많은 경향을 보였다[표1].

[표1]체질량지수에 따른 영양소 섭취량 및 섭취비율
 

또한 권장량에 대한 에너지 섭취비율은 체질량지수가 25kg/㎡이상인 경우 권장량보다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고 있었다.

반면 여자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낮은 군의 에너지 섭취가 높은 군보다 많은 경향이었고, 지질섭취도 체질량지수가 낮은 군의 섭취가 더 많았다. 또 권장량에 대한 에너지 섭취비율이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더 낮았다.

전체대상자를 연령별로 비교하면 30∼49세의 경우 비만군으로 갈수록 영양소 섭취가 많은 경향이었으며, 20∼29세, 50세 이상인 군에서는 뚜렷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여대생-당질, 주부-지질 비만과 연관

국내 다른 연구에 따르면 여대생의 경우 당질, 주부의 경우 지질섭취가 비만과 관련이 있었지만 노인의 경우에는 영양소섭취가 비만여부와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여대생의 경우 체질량지수 18.5kg/㎡ 미만에 비해 이상인 군에서 유의하지는 않지만 에너지 섭취 및 당질섭취가 많았다.

그러나 20세 이상의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에너지와 지질 섭취량이 체질량지수가 25kg/㎡이상인 군에서 가장 많았고, 당질과 단백질 섭취량은 체질량지수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당질 : 단백질 : 지질 섭취비율은 체질량지수가 20∼24.9kg/㎡인 정상체중군에서 64.2%:16.3%: 20.6%로 가장 이상적으로 나타났고, 25kg/㎡이상인 군은 58.5%:17.4%:23.5%로 가장 안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노인에서는 에너지, 당질, 지질, 단백질 섭취가 23∼24.9kg/㎡, 23kg/㎡미만, 25kg/㎡이상의 순서로 낮아 비만군에서 가장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남자 노인의 경우 23∼24.9kg/㎡또는 25kg/㎡이상인 군이 23kg/㎡미만인 군보다 많은 경향을 보여 200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탄산음료, 혈당지수 높은 식품도 관련

탄산음료 섭취도 전 연령의 체중증가 및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표2]에서 제시된바와 같이 우리나라도 탄산음료의 섭취량이 1998년과 비교시 증가하는 추세며, 이는 1∼2세, 7∼12세에 뚜렷했으며 20∼29세에도 증가경향이 보였다[그림2].

[표2]탄산음료 섭취량의 추이
 
[그림2]소아청소년 비만유병률 추이(비만지수기준)
 

또한 Glycemic index(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이 낮은 식품에 비해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섬유소 또는 전곡류의 섭취가 체중감소 및 비만예방에 효과가 있음이 제안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이런 요인들과 비만과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 연구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에너지 및 지질,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증가하지만 당질 섭취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고,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영양소섭취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즉 남자의 경우 비만군으로 갈수록 에너지, 지질, 당질 섭취가 많고, 영양권장량에 대한 에너지 섭취비율도 높았지만 여자의 경우 남자와 반대경향을 보였다.

오 연구원은 또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단면조사이므로 여자에서 나타난 결과가 조사당시 대상자가 본인의 체중을 고려해 이미 식사량을 제한하고 있거나 실제 섭취량보다 낮게 응답하는 경향 때문일수도 있다”며 “이미 구축된 코호트연구에서 산출된 연구결과와 비교를 통해 비만과 관련된 영양요인을 보다 정확히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