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세계 최초로 심혈관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해 23개 국가 5,000만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심혈관 질환의 4대 원인은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비만 그리고 흡연인 것으로 나타났다.

WHO가 2002년 10월 31일 출간한 2002년 세계 건강 보고서(World Health Report)에 따르면 가공식품 소금 첨가량의 감소, 금연 캠페인 활성화, 혈압약과 아스피린 등의 저렴한 약물치료법의 권유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심혈관 질환은 50%가 고혈압에 의해 발병되고, 20%가 비활동적인 생활습관, 흡연, 과일 및 채소 소량 섭취 그리고 약 31%가 높은 콜레스테롤에 의해 유발된다고 밝혔다. (총 100%가 넘는 이유는 원인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

연구에 의하면 해마다 평균 9백만 인구가 심혈관 질환에 의해 사망하고 7천 5백만 인구가 고혈압과 높은 콜레스테롤 의해 심혈관 질환을 앓게 된다.

만약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정부적 지원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2020년까지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비만 그리고 흡연은 심혈관 질환 발병 원인 중 75%를 차지한다. 조사 전 발병 원인의 30-50% 수준이라고 고려됐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이번 WHO 보고서에 의하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소금의 양을 줄이고, 운동을 장려하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금연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신속한 치료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저용량 아스피린과 혈압약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약물요법의 장기적 복용은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급속히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한 사람 당 한 해 미화 14 달러 (약 17,000원) 만 소요, 저렴하고 비용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진국 질환의 전형이라고 인식되었던 심혈관 질환이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등의 제 3세계 국가에서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저렴한 약물치료법의 보급화의 국가적 권유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WHO 측의 크리스토퍼 머리(Christopher Murray) 박사는 혈압약과 저용량 아스피린을 함께 정기적으로 복용하면 심혈관 관련 질환 및 사망률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WHO에서 제안한 약물 치료법은 모든 국가에서 적용이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한 심혈관 질환 예방법을 찾는 WHO CHOICE(Choosing Interventions that are Cost-Effectiv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이 활동에 참여하면서 여러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 중 한국 사례도 언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러 시민단체와 정부 기관에서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지방이 적고 소금 함유량이 낮은 한국 전통 식단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고 소개됐다.

한국 외에도 여러 국가의 성공 사례가 소개됐는데, 일본의 경우는 정부 차원에서 건강 교육 캠페인을 실시, 고혈압 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게 되었다. 캠페인을 통해 고혈압 환자 인구는 감소 및 뇌졸중 환자가 70% 감소했다.

영국에서는 식음료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소금 첨가량 줄이기 활동을 펼친 결과, 가공식품의 전체적인 소금 첨가량을 1/4 줄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