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국제고혈압학회(ISH)와 제18회 유럽고혈압학회(ESH)인 ‘Hypertension 2008’이 지난 6월 14∼19일까지 6일간 베를린에서 개최됐다. ISH와 ESH의 합동 개최는 6년전 체코의 프라하에서 시작된 이후 2번째. 이번 대회에는 98개국 8,500여명이 참석해 대규모 학회임을 재입증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대규모 임상시험의 서브 분석이 많이 발표됐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올 봄 미국심장병학회(ACC)에서 주요 성적이 보고된 HYVET(초고령당시 평균연령은 83.5세, 평균 SBP 173.0mmHg, 뇌졸중 기왕력 6.5%, Mini-Mental State Examination(MMSE) 점수는 26(중앙치)이었다.

2년간 추적 결과, 혈압은 실약군에서 15/5.9mmHg 감소. 치매 발병은 1,000인·년 당 위약군이 38인데 비해 실약군에서는 33이었다.

Cox 비례 위험모델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강압치료가 위험을 14% 줄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의차는 없었다(그림).

 

고혈압 치료에 관한 위약 대조 이는다는 사실을 입증한 ONTARGET.

아울러 2개 약제를 병용하면 사고 억제 효과는 없으면서도 오히려 유해현상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표된 서브 분석에서는 스테이지 3∼4인 만성신장병(CKD) 환자의 경우 라미프릴 단독군에 비해 병용군에서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투석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혈관사고 억제효과 동일

주요 분석대상은 심혈관질환 기왕력이나 장기장애를 동반하는 당뇨병을 가진 55세 이상(평균 연령 66.4세)의 고위험 환자 2만 5,620례.

독일 에어랑겐대학병원 로날드 슈마이더(Roland E. Schmieder)씨에 의하면 CKD의 서브 분석에서는 대상자 가운데 추산 사구체여과량(eGFR)이 60mL/min/1.73㎡ 미만(스테이지 3∼4)인 6,249례를 무작위로 나누었다.

1차 평가항목인 ‘심혈관사+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발생률은 1,000인·년 당 라미프릴군 50.77, 병용군 51.58로 양쪽군에 유의차는 없었다[상대위험(RR) 1.01], Kaplan-Meier 곡선에서도 주요 분석에 비해 발생률이 높았지만 3개군 간에 유의차는 없었다.

이어 미리 설정해 놓은 신장 1차 평가항목인 ‘사망+전체 투석+혈청 크레아티닌치의 2배화’는 라미프릴군 13.6%, 텔미살탄군 13.5%, 병용군 14.6%로 라미프릴군과 텔미살탄군에 유의차는 없었지만[위험비(HR) 1.00], 병용군에서는 HR이 1.08로 위험이 유의하게(P=0.044) 증가했다.

또한 투석기간이 2개월 이상인 만성 투석과 2개월 이내인 급성 투석으로 나누어 비교하자, 만성 투석은 군 간에 유의차는 없었지만 급성 투석의 HR은 텔미살탄군 1.47(P=0.2833), 병용군 2.10(P=0.024)으로 라미프릴군에 비해 전자에서는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47%의 위험이 증가했으며, 병용군에서는 위험이 2.1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RAA계 이중억제는 전문의 영한 경향은 더 뚜렷했다.

한편 심근경색, 심혈관사망의 발생률에는 SBP치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슬레이트 교수는 “정상 고치(정상범위내에서 높은 혈압치) 또는 스테이지 1에 해당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SBP 수치가 내려가면서 얻어지는 이익은 주로 뇌졸중이나 TIA 감소에 따른 것이며, 다른 결과에 미치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결론내렸다.


ANBP2
∼고령 고혈압환자의 장기 생명예후∼
ACE억제제와 이뇨제에 유의차 없어


ACE억제제와 이뇨제를 기본 약물로 했을 때의 예후 개선 효과를 PROBE법으로 비교한 연구인 ANBP2.

ALLHAT과는 달리 ‘심혈관사고+총사망’ 억제에 ACE억제제가 뛰어나다는 결과를 제시해 화제를 모았던 이 연구의 10년간 추적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모나쉬대학 크리스토퍼 레이드(Christopher Reid)씨적했다. 그 결과, 혈압은 양쪽군 모두 26/12mmHg로 강압효과가 같았는데도 불구하고 1차 평가항목인 ‘심혈관사고+총사망’의 위험은 이뇨제군에 비해 ACE억제제군에서 유의하게(P=0.05) 11% 감소했다.

사망에서는 유의차가 없었지만 ACE억제제군에서 10%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임상시험의 추적 기간은 3∼5년으로 장기 결과에 관한 데이터는 거의 없는게 일반적이다.

레이드 씨는 중앙치로 9.3년까지 추적 기간을 연]으로 나타나 양쪽군에 유의차는 없었다. 심혈관사망의 HR도 1.04로, 양쪽군에 유의차가 없었다.

한편 10년 후 생존에는 당뇨병 비합병, 낮은 SBP치, 금연과 혼인여부 등이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흡연자에서는 흡연력이 없는 경우의 2.46배, 당뇨병 합병례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의 1.50배, 이혼례에서는 1.76배로 총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시험이 끝난 후 강압 치료에 대해 정보가 없는 등의 한이나 만성신부전(CKD), 좌실비대를 가진 환자에서는 130/80mmHg 이상 부터 심혈관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발생 혈압수치에 변화

서브 분석의 대상은 CASE-J 시험의 주요 분석대상과 동일한 4,703례.

도달해야 할 혈압은 최종 내원했을 때(심혈관사고 발생 환자는 이전 6개월 이내에 측정한 것)로 정의했다.

당뇨병, CKD, 좌실비대의 유무에 따라 나누고 추적기간 중의 혈압 변화를 관찰하자 대상자 모두 시험을 시작했을 때보다 최종 내원시에 유의하게 낮았다.

도달혈압의 수치 별로 심혈관사고 발생률을 보면, 거의 모든 혈압치에서 당뇨병군이 비당뇨병군보다 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SBP 130mmHg 미만을 1로 하면 사고발생의 상대 위험(RR)은 비당뇨병군에서는 SBP 130∼139mmHg로 1.14였으나 당뇨병군에서는 1.46. DBP도 75∼79mmHg을 1로 하면 80∼84mmHg에서 나타난 RR는 각각 1.38, 1.51이 었다.

CKD도 마찬가지로 각 혈압치에서 비CKD군보다 CKD군 이 사고 발생률이 높았으며 SBP 130∼139mmHg에서 나타난 RR은 비CKD군이 1.11인데 비해 CKD군에서는 1.47. DBP 80∼84mmHg의 RR은 각각 2.13, 1.22.

좌실비대 역시 있는 군이 없는 군보다 각 혈압치에서 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SBP 130∼139mmHg에서 나타나는 RR은 비좌실비대군이 1.03인데 비해 좌실비대군은 2.21. DBP 80∼84mmHg의 RR은 각각 1.14, 2.28이었다.

이러한 결과에 보듯이 당뇨병이나 CKD, 좌실비대의 유무에 관계없이 도달혈압이 높을수록 심혈관사고심혈관사고를 예방하는데는 130/80mmHg 미만으로 낮추는게 중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신장기능 고도 저하례에서 더 유익

한편 같은 CASE-J의 서브 분석 결과 신장기능이 크게 낮아진 증례에서는 칸데살탄이 심혈관사고 억제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게이오대학  Saruta Takao 명예교수가 보고했다.

대상은 시험시작 당시 추산 사구체여과량(eGFR)이 60 mL/min/1.73㎡ 미만이었거나 단백뇨가 나타나 CKD로 진단된 2,720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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