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ylori감염이 만성위염, 소화성궤양, 위암 등의 많은 소화기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소화기질환이 H.pylori감염증으로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H.pylori감염에서 감염증으로서의 실태 파악에는 불확실한 점이 많다. 최근 H.pylori감염의 고위험집단과 당뇨병의 관련이 보고되고 있지만, 그 가족력과의 관련을 보고한 연구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 준텐도대학 위생학 Ougihara Jun(와세다대학 인간과학부 인간건강학과), Inaba Yutaka교수, 아이치의대 Kikuchi Siozi교수팀은 직장에서의 H.pylori감염과 당뇨병가족력 및 상부소화관질환의 관련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Ougihara교수로부터 그 연구내용을 들어본다.

당뇨병환자는 위염 빈도 높아

Helicobacter pylori(H.pylori)감염률은 위생환경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생환경 등이 정비된 구미의 선진국에서는 개발도상국에 비해 H.pylori감염률이 낮다고 한다.
Inaba교수는 『일본의 H.pylori감염상황은 연소자에서 낮은 비율을 보이고 고령이 될수록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한다.
성별에 따른 H.pylori감염률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남녀 모두 연령에 따라 H.pylori감염률이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감염의 기회가 가장 많은 가족간의 감염을 조사한 보고도 많이 나타났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부모, 특히 H.pylori에 감염돼 있는 어머니로부터 아기로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다. Kikuchi교수는 형제·자매가 4명 이상일 경우 그 미만인 경우에 비해 감염률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이미 보고한 바 있다.
당뇨병과 H.pylori감염의 관련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당뇨병환자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H.pylori감염률이 높다는 보고와 반대로 낮다는 보고가 있어 아직 일치된 견해는 얻어지지 않고 있다.
어떤 연구에서나 당뇨병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위염의 빈도가 높기때문이라고 추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ugihara교수는 『지금까지 당뇨병과 H.pylori감염의 관련에 대해 보고된 연구는 모두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일반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은 거의 없다. 이번 우리 연구팀은 당뇨병과 H.pylori감염증의 관련을 밝힐 목적으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당뇨병과 H.pylori감염빈도 차이의 요인으로 알려진 위염과의 관련도 고찰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한다.

가족력있는 군은감염위험 낮아

이번 연구는 1989년 모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39세 이상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반검진 수진자 약 9,500명 중 혈청과 자기식(自記式)질문표를 얻을 수 있었던 8,837명을 대상으로 했다.
30℃에서 동결보존시킨 혈청을 해동시켜 「필리카플레이트G·헬리코박터II」(Biomeria社제품)를 이용하여 항H.pylori IgG항체를 측정하여 혈청의 항체가가 20.0이상인 경우를 양성으로 했다.
이미 측정된 펩시노겐 수치(PG)는 PG Iß70ng/mL 및 PG I/II비ß3.0을 위점막 위축으로 판정하고, 1989년에 자기식질문표에서 수집한 당뇨병가족력과 그 기왕, 소화성궤양의 기왕 등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
당뇨병가족력은 부모, 형제자매, 조부모, 삼촌, 고모 중 한명이라도 당뇨병 기왕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을 「가족력이 있다」고 정했다. 데이터는 통계 프로그램 패키지 HALBAU를 사용했고 성·연령을 조정한 다중 로지스틱 모델로 분석했다. 그 결과, 위점막위축과 당뇨병가족력, 당뇨병기왕력 간에 유의한 관련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상자의 성·연령 분포와 H.pylori양성률을 보면, H.pylori양성률은 전체에서 48.3%였다. 연령별로 보면 39~44세 40.4%, 45~54세 49.0%, 55~64세 56.2%, 65세 이상 56.2%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표1).
이 결과에 대해 Ougihara교수는 『H.pylori감염은 도시의 생활환경이나 국가의 사회경제상황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동경도에 있는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고된 데이터보다 H.pylori감염률이 다소 적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당뇨병가족력과 H.pylori양성률의 관련을 보면, 당뇨병가족력이 없는 군을 1로 했을 경우 당뇨병가족력이 있는 군의 오즈비(比) 및 95%신뢰구간은 각각 0.834, 0.732~0.950이었다.
당뇨병기왕력의 유무에서는 H.pylori양성률에 유의한 관련은 나타나지 않았다(표2). 『당뇨병가족력이 있는 군은 당뇨병가족력이 없는 군에 비해 H.pylori감염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관질환의 기왕력이 있는 군에서 당뇨병가족력과 H.pylori양성률의 관련을 보면, 위궤양기왕력이 있는 군에서는 당뇨병가족력이 없는 군을 1로 했을 경우의 당뇨병가족력이 있는 군의 오즈비(比) 및 95%신뢰구간은 각각 0.348, 0.203~0.596이었다.
십이지장궤양 기왕력이 있는 군에서는 당뇨병가족력이 없는 군을 1로 했을 경우의 당뇨병가족력이 있는 군의 오즈비, 95%신뢰구간은 각각 0.554, 0.356~0.864였다(표3).
위점막위축의 유무로 당뇨병가족력과 H.pylori양성률의 관련을 보면, 위점막위축이 있는 군에서는 당뇨병가족력이 없는 군을 1로 했을 경우의 당뇨병가족력이 있는 군의 오즈비 및 95%신뢰구간은 0.855, 0.677~1.079였다.
위점막위축이 없는 군에서는 당뇨병가족력이 있는 군의 오즈비 및 95%신뢰구간은 각각 0.833, 0.706~0.982였다(표4).
그는 『위궤양기왕력이 있는 군, 십이지장궤양 기왕력이 있는 군 및 위점막위축이 없는 군에서는 당뇨병가족력이 없는 군에 비해 H.pylori감염의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면역응답의 개체차존재

이상의 결과에서 Ougihara교수는 당뇨병가족력이 있는 군과 당뇨병가족력이 없는 군에서는 위염의 발생 메커니즘이 다르기때문이라고 추측한다.
그는 『마찬가지로 위점막위축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당뇨병가족력이 있는 군에서는 자율신경장애 등의 다른 요인이 움직여 위점막위축이 발생하는데 반해 당뇨병가족력이 없는 군에서는 H.pylori감염에서 위점막위축이 발생하는 것같다』고 보고 있다.
또 면역응답의 개체차는 주요조직적합체(MHC), 특히 HLA(사람백혈구항원)의 다형성에 의해 결정한다고 생각되고 있어, HLA-DQA1유전자의 0301영역의 빈도가 H.pylori감염소화기질환자 및 1형당뇨병환자에서 유의하게 높고, 한편 HLA-DQA1유전자의 0102영역의 빈도가 유의하게 낮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그는 『숙주의 HLA타입의 차이에 따라 H.pylori감염에 대해 다른 면역응답을 보인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당뇨병관련유전자와 H.pylori감염에서의 숙주측 감염배경 유전자가 근방에 존재하거나 관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같다』고 추측한다.
그는 또 이번 연구과 동일한 대상집단에서 성·연령 외에 흡연 및 음주습관으로 조정하고 H.pylori양성률과 당뇨병가족력의 관련을 다중 로지스틱모델로 분석하고 이번과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현재 상부소화관의 자각증상의 유무에 의한 H.pylori양성률과 당뇨병가족력의 관련에 관한 검토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은 8,837명 중 약 3,000명을 대상으로 1997년에 동일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7년간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를 분석할 계획』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H.pylori감염은 많은 소화관지로한에 관여하고 있지만 감염증으로서의 H.pylori실태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해명되지 않고 있다. H.pylori감염의 기전과 병태에 대한 관여 등의 기초적연구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