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원충은 어떤 기생원충을 통째로 연구대상으로 삼아 일률적으로 취급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들면 리슈마니아에서는 종류에 따라 아미노산의 상동성이 다르다. 카타쿠라 조교수팀이 단리한 유전자가 코드하는 LaMDR1단백질은 다른 리슈마니아의 ldmdr1단백질(1d; L. donovani)과는 91%의 상동성이 나타났지만, lemdr 1단백질(1e; L. enriettii)과의 상동성은 78%였다. 또 리슈마니아는 매개곤충인 모래파리에서는 장관속에 존재하지만 사람 체내에서는 마크로파지속에 기생한다. 동 조교수는 이런 리슈마니아의 동태와 ABC단백질의 관련에도 주목하고 있다.
『ABC단백질은 단순히 약제내성에 관여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여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시켜 생물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리슈마니아에서는 pgp나 mdr의 유전자를, 리슈마니에서는 pgp나 mdr의 유전자를 녹아웃시켜도 죽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으나 감염력차원에서는 어떤 변화가 발견될까. 앞으로는 ABC단백질의 역할을 지닌 세포내 기생성이라는 측면에서 기생원충의 생존과 관련된 기생현상의 관련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다.』(카타쿠라 교수)
ABC단백질의 막결합 도메인과 아미노산 배열의 상동성은 대부분 나타나지 않지만, 어떤 세포질내에 존재하는 하나의 ATP결합 도메인에 대해 6개의 막관통 α헬리팩스구조가 대응한다. 한편 ATP결합 도메인을 구성하는 약 200개의 아미노산배열은 세균에서 사람까지 매우 잘 보존돼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 사실 자체가 ABC단백질이 생물의 생존에 필수임을 보여준다. 그러면 이 동일한 패밀리에 속하는 단백질이 어떤 구조로 다양한 기능을 스위치하는지, 기생원충까지 포함해 ABC단백질의 연구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금후의 동향이 매우 주목되고 있는 분야이며 연구가 진전되면서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각종 약제내성을 극복할 가능성이 제시될 것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