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ABC단백질 속에는 트랜스포터 이외에 채널이나 수용체로 작용하는 것도 있어 기능분화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들면 설포닐요소수용체 유전자 SUR은 세포내 ATP·ADP농도변화를 감지하여 K+채널의 개폐를 제어하여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 관여한다고 생각된다. 또 낭포성 섬유증의 책임유전자로 알려진 CFTR은 그 자체가 ATP의존성 C1-채널이며 동시에 K+채널이나 Na+채널 레귤레이터로 작동한다. 이렇게 ABC단백질은 예상보다 많은 기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카타쿠라 교수는 미국유학중인 1989년에 특정 유전자의 증폭이 관찰되는 리슈마니아(Leishmania)주(株)가 아비산(亞砒酸) 나트륨에 내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다음해 그 유전자가 Pgp와 유사한 막단백을 코드하고 있음이 네덜란드 Borst등에 의해 밝혀졌다. pgpA라 명명된 이 막단백질이 리슈마니아에서 발견된 최초의 ABC단백질이다.
리슈마니아속(屬)원충에 의한 리슈마니아증은 열대·아열대지역을 중심으로 88개국에서 보고됐으며, 환자수는 약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파리(sand fly)라는 2~3mm의 흡혈성 곤충이 매개하는 인축(人畜)공동감염증이기도 하다. 그리고 리슈마니아속에서 20종이상의 독립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감염종에 따라 증식부위에 차이가 있다. 피부·점막에 감염됐을 경우 전형적으로 궤양을 동반하는 결절이 나타나고 조직의 파괴나 결손이 발생하기도 한다. 내장에 감염되면 간비종, 조혈기능의 저하를 초래하고 치사율이 높다. 제1선택제로는 5가(價) 안티몬제제이지만, 최근 유효성을 보이지 않는 증례가 증가해 내성주가 출현한 것으로 보고됐다.
pgpA는 당초 사람의 MDR산물에 가깝다고 생각됐지만, MRP에 상동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돼 글루타치온 포함제나 아비산, 안티몬 등의 유기 음이온을 수송하는 GS-X펌프(GS:글루타치온, X는 불특정 물질을 가리킨다)로 예상됐다. 실제로 pgpA를 야생주에 도입하자, 아비산 나트륨, 3가 안티몬, 5가 안티몬에 경도 내성을 보였다. 그러나 사람 질환의 안티몬내성이 pgpA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pgpA이후 현재까지 pgpB, C, D, E가 동정돼 사람MDR산물과 유사한 ABC단백질이 발견됐다. 또 동 조교수팀은 최근 새로운 MDR유사한 유전자 LaMDR 1(표)와 LaMDR 2(La;L. amazonesis)를 클로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