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역학연구에 의해 폐경전 여성에서는 허혈성심질환 등의 동맥경화성 질환의 발병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으며 폐경 후에는 그 차이가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Framingham study에서의 연령별 심혈관계질환 이환율(그림1)을 보아도 60세 이후에서는 그 이전의 연령층에 비해 남녀간의 차이는 매우 적다. 이는 여성에서는 폐경 후 성호르몬의 감소에 동반해 동맥경화병변이 진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성호르몬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에스트로겐이며 폐경 후 여성에 대한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이 허혈성 심질환의 발병률을 낮춘다는 보고는 이를 뒤받침해 준다.
에스트로겐의 항동맥경화작용의 기전은 아직까지 충분히 해명되지 않고 있으나 주장되고 있는 기전은 크게 ①지질대사개선 ②혈관벽에 대한 직접작용, ③기타-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지질대사에 대해서는 에스트로겐의 경구투여에 의해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LDL-콜레스테롤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어 에스트로겐이 항동맥경화작용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돼 왔다. 반면 폐경후 허혈성심질환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인 Heart and Estrogen/Progestin Replacement Study(HERS)에서는 지질대사는 개선됐지만 심질환 재발예방(이차예방)에는 주효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림1. 연령별 심혈관계질환의 이환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