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막증의 병인은 크게 모습이 변하고 있다. 과거 판막증이라고 하면 류마티스열(熱)의 후유증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가령(加齡)에 동반되는 변성병변의 증가가 뚜렷하다.
또 순수한 판막증이라기 보다는 허혈성심질환이나 대동맥류(瘤) 등의 합병증으로서 발생하는 「판막장애」가 적지 않아 병변이 복잡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성형술에 적합한 병변 증가

실제로 이와테(岩手)의대부속 순환기의료센터에서 1992년 10월부터 99년 12월까지 승모판 성형술을 받은 승모판폐쇄부전증 환자 261례의 내역을 보면 가장 많은 것이 변성병변의 174례로 6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허혈성 심질환 29례(11%), 감염성 심내막염이 21례(8%)이며 류마티스성 병변은 8례(3%)에 불과했다(그림1).
그림1. 승모판폐쇄부전.대동맥판폐쇄부전증에 대한 성형수술 실시례의 병인

마찬가지로 1993년 8월부터 2000년 9월까지 대동맥판 성형술을 받은 대동맥판 폐쇄부전증 환자 95례에서도 역시 변성병변이 31례(3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판륜확장증 28례(29%), 이첨판 19례(20%)였다.
이러한 병인의 변화는 병태에도 영향을 미치며 치료방침의 선택과도 관련된다. 협착병변이나 류마티스성 병변의 경우에는 판의 수복이 어렵지만, 승모판 판막증은 대부분이 폐쇄부전증인데다 증가경향이 있는 변성병변은 판성형술의 좋은 적응이 된다.
인공판막치환술은 확립된 술식이지만 혈전색전증, 항응고요법과 관련한 출혈성 합병증, 감염성 심내막염의 위험성이 적지 않아 항응고요법을 평생 필요로 하는 등의 문제점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승모판폐쇄부전에 대한 판성형술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판성형술에는 판의 형태·기능에 대한 지식과 정확한 판단, 정확한 수기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어 전국적으로 보면 승모판폐쇄부전증에 대한 판성형술의 보급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모판폐쇄부전증에는 판성형을

일반적으로 승모판폐쇄부전증에 대한 판성형술의 적응은 NYHA심기능분류 II도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와테의대 제3내과 Kawazoe Kouei교수는 NYHA심기능분류 I도이고 자각증상이 없어도 역류정도가 심하고 좌실기능의 저하경향, 심방세동이 나타나면 초기 수술의 적응이라고 말한다.
이 센터에서의 승모판폐쇄부전증에 대한 성형술 시행률은 전례의 96%, 변성병변에 한정할 경우 100%에 달한다. 장기성적도 8년 후의 재수술 회피율이 승모판폐쇄부전증에서 94.4%, 승모판협착 겸 폐쇄부전증에서는 98.0%로 매우 양호하다(그림2).
그림2. 승모판 성형술의 재수술 회피율


『승모판폐쇄부전증에 대한 판성형술은 수기적으로도 확립돼 있다. 장기예후도 우수하고 제1선택으로 해야 하는 표준적 수기가 되고 있다. 판성형술의 경우 항응고요법은 술후 6주동안만 실시해도 충분하다. 조기에 판성형술을 실시하여 심방세동이나 그 전구증상으로서 상실성 부정맥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항부정맥제의 필요도 없고 높은 QOL이 얻어져 거의 근치료법이 된다. 승모판폐쇄부전증에 대해 정형적으로 판치환술을 선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시대가 돼가고 있다』고 Kawazoe교수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