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환자들 중 상당수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간질 환자의 우울증은 천식 환자 또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환자의 우울증 보다 더 빈번히 발생하며, 우울증이 간질환자의 치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시애틀에서 열린 56회 미국 간질 학회 연례보고(the 56th annual American Epilepsy Society Meeting)에서 롱아일랜드 유대 의학 센터 Alan Ettinger는 간질 환자의 약 30%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는 간질 환자들의 우울증 여부를 선별하는 것이 간질의 치료에 중요한 포인트이며, 향후 처방을 결정 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항전간제는 우울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며, 어떤 항전간제들은 체중 증가, 수면 장애와 같은 우울증의 증상과 혼동될 수 있는 부작용을 야기시켜 우울증임이 밝혀지지 않은 채 치료되지 않고 방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간질 환자는 발작 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향정신성 약물 복용 증가, 전간제(AEDs)에 대한 낮은 순응도, 높은 실업률을 안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미국 간질 학회는 남성 간질 환자보다 여성 간질 환자가 우울증에 대한 자가 인식을 더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여성 간질 환자의 40%가 스스로 우울증을 인식한 반면, 남성 간질 환자는 29%로 여성보다 낮았다.

이번 연구를 후원한 GSK의 간질 임상 연구 그룹 John Messenheimer 박사는 이번 조사는 우울증과 간질을 같이 연구한 드문 케이스 중 하나이며, 다른 만성 질환과 비교해 우울증과 간질이 환자의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비교한 귀한 자료라며, 이 조사가 간질 환자의 처방에 대해 의료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간질 환자 치료 개선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