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치료에 光요법 점차 확산
광선+국소+전신 등 전방위 치료해야 효과
아토피피부염에는 새 파장이용한 요법·도포물질 개발도 중요


광선을 이용하는 치료가 피부과 영역에서 광범위하고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그 치료법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건선은 물론 아토피피부염, 백반증, 피부림프종 등으로 적용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건선과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광치료법과 관련하여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최지호 교수와 동국대병원 이애영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건선에 광치료 ‘효과적’

최 교수는 “건선치료에는 환자상태, 과거 치료법, 증상 중증도 등에 따라 국소치료, 광선치료, 전신치료 중 하나를 선택하고 이 요법을 단독 실시하거나 병합, 순환, 순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광선요법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현재 건선의 광치료에는 psoralen를 바르거나 복용한 후 UVA를 조사하는 방법인 PUVA, broadband UVB(BB-UVB), 단파장 UVB(NB-UVB), 308nm xenonchloride(XeCl) 엑시머레이저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광선치료 중에서는 PUVA치료가 가장 효과가 높고 관해 유지기간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아, 임산부, 수유여성, 간질환 환자 등에서는 사용이 금기다. 8-MOP 복용시 위장장애, 어지러움증, 설사 등을 유발해 현재는 NB-UVB치료가 선호되고 있다.

NB-UVB치료 효과 전반적으로 우수

과거 많이 사용됐던 UVB치료는 현재 NB-UVB로 대치되고 있다. 2가지 치료효과를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NB-UVB는 BB-UVB에 비해 같은 횟수의 치료를 받아도 치료효과가 높고 관해유지 기간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PUVA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거의 비슷하지만 중증 건선에서는 효과가 약간 떨어지며 관해유지 기간은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NB-UVB의 초회 조사량은 MED의 50%를 주거나 각 피부형에 적합한 광선량(보통 400mJ/㎠)을 조사한다. 치료횟수는 주 3회가 주 2회나 5회보다 효과와 부작용면에서 더 우수하다.

XeCl 엑시머레이저도 가세

최근에는 단파장 UVB 요법과 비슷한 범위의 파장인 308nm의 Laser를 이용한 치료법으로 308nm xenon-chloride(XeCl) 엑시머레이저도 건선치료에 시도되고 있다.

이 기기는 고용량의 광선을 비병변 피부에는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국소병변에만 집중적으로 조사할 수 있고 손, 발, 두피, 회음부 등 종래의 전신조사 자외선치료법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부위도 조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병변 범위가 넓은 경우 치료효과가 떨어지며 이에따라 치료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부작용으로는 조사량이 적더라도 홍반, 과색소침착이 발생하며 고용량일 경우에는 화상, 수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병합치료시 효과 높여

이외에도 Nonlaser 308nm XeCl monochromatic excimer light와 non-coherent metal halide UVB lamp 치료법이 새롭게 연구되고 있는데 XeCl 엑시머레이저처럼 국소병변을 고용량광선으로 치료할 수 있어 targeted UV therapy에 적합한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 교수는 이러한 광선요법의 단점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소치료(스테로이드, tazarotene, 비타민 D3 유도체 : D-PUVA/D-UVB), 전신치료(retinoids : rePUVA/reUAB, methotrexate, biologics)를 병합해 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Cyclosporine과 PUVA을 병합하는 경우에는 편평세포암의 발생빈도를 높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UVB보다는 단파장 UVB가 부작용이 적고 좀더 나은 효과가 입증되면서 아토피피부염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유럽도 현재 UVB에서 NB-UVB로 대체되고 있다.

동국대병원 피부과 이애영 교수는 “UVB보다는 단파장 UVB가 치료횟수나 증상호전도를 더 높여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에도 NB-UVB 적용

이 교수는 “피부보습, 스테로이드 외용제, 악화요인의 제거 등 기본치료만으로는 조절되지 않는 아토피피부염에는 부작용이 적은 광선치료를 시도해 볼만하다”며 “새로운 파장 및 병용물질을 즉 기존 연화제에 비해 소금물을 사용하면 빠른 효과도 볼 수 있으며 미네랄이 포함된 용액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자외선 조사는 각질형성세포에서 IL-10, α-MSH 및 prostaglandin E2 등의 soluble mediators를 생산해 감마인터페론을 억제하고 각질 형성세포에서 발현되는 ICAM-1을 억제하여 leukocyte function associated antigen-1과의 결합 및 염증세포 침윤을 방해한다.

또 T세포의 apoptosis를 유발해 피부와 전신의 면역억제와 항염증 작용을 한다. 자외선파장에 따라 기전이 달라 UVB는 thymidine dimers라는 DNA photo products를 UVA는 singlet oxygen을 형성에 의한다.

국내 대상포진 인식도 낮아

대상포진에 대한 국제적인 인지도는 90%이상이지만 국내의 경우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0%로 나타나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의대 피부과 김명남 교수는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회에서 대상포진 환자의 실태를 조사하고 “국내 대상포진의 발병률은 높아지고 있는데도 유병률에 대한 역학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국 353개 피부과에 내원한 대상포진 환자 3,656명을 대상으로 질병인지도 및 환자들의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포진 환자 중 88.2%는 내원 당시 자신의 질병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국제노화연맹의 대상포진 인식 국제조사결과에서 나타난(조사대상자의 91%가 ‘대상포진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결과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74.5%는 대상포진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과거 수두를 앓은 경험이 주요 위험인자의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는 8.9%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또 대상포진 발진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아야 증상 완화 및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34.4%는 발병 후 늦게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대상포진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질병관리와 예방을 위한 캠페인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임신선 출산3개월부터 소멸

중앙대의대 노병인 교수팀은 중앙대 용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산부인과와 피부과를 방문한 여성 중 초산부 20명·다산부 21명(25∼35세)을 대상으로 흑선의 발생과 소실시기, 형태학적 특성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95.1%에서 흑선이 관찰됐으며 흑선의 변화는 좌우 너비의 3.3%가 색깔이 짙어지는 현상보다 먼저 발생했다. 흑선이 가장 뚜렷해지는 시기는 임신 제 3기가 62.5%로 가장 많았다. 흑선이 급격히 없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출산 3개월 이내가 가장 많았다[초산부(46.1%) 및 다산부(60%)].

배꼽을 기준으로 아래쪽 흑선이 먼저 진해지고(90%), 더 넓게 관찰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79%) 흑선이 사라지는 시기는 이와 반대로 위쪽이 먼저 없어졌다. 한편 출산횟수, 신생아의 질환유무 등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드름치료 삶의 질과 비용 함께 고려해야

여드름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의대 피부과 김광중 교수팀은 총 170명의 여드름환자(환자군)와 41명의 정상인(정상군)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이들 2개군의 나이, 성별, 발생시기, 여드름 흉터 등의 요인들과 삶의 질의 관계, 그리고 여드름치료에 지불하는 비용과 여드름 중증도와 삶의 질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여드름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을 자가진단하는 BDI(Beck Depression Inventory), BAI(Beck Anxiety Inventory)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기발병, 긴 유병기간, 중증의 임상상이 낮은 삶의 질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여드름치료비용에 대해 여드름환자의 24.1%는 50∼100만원, 27.6%가 10∼50만원의 비용을 들인다고 답해 절반 이상이 10만원 이상의 치료비용을 지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만원 이하의 비용을 쓰겠다는 응답은 33.5%로 나타나 저렴한 치료법의 개발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여드름은 딱히 임상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완전한 치료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삶의 질과 치료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