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이델베르크】 발암 마우스의 간(肝)세포에서 대사과정과 염증반응을 조정하는 분자 마커가 발견됐다.

독일암연구센터(DKFZ) 스테판 헤르지히(Stephan Herzig) 박사팀은 Hepatology(2008; 온라인판)에 이같이 밝히고 아울러 이 마커가 의존하는 전사인자도 발견했다고 Blood(2008; 112: 264-276)에 발표했다.

대사과정·염증반응 인과관계 해명 첫걸음

진행암, 특히 췌장암과 폐암의 경우, 환자는 암성악액질로 알려진 쇠약증후군(wasting syndrome)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자는 체지방이나 근육량이 줄어들어 체중이 줄어들고 쇠약해지거나 장기부전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체지방이 감소하고 유리지방산이 간에 축적되어 지방간을 일으킨다.

이러한 과정은 체내의 대사과정을 방해하여 만성염증 상태를 유도하는 신호가 종양 자체에서 방출되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신호는 발견되고 있지 않다.

박사팀은 종양에서 ‘갈망 신호(hunger signals)’ 탐구와는 달리 신호 전달의 반대쪽에 초점을 맞추고 중증 암성악액질의 징후를 나타내는 발암마우스의 간세포를 연구했다.

특히 박사가 건강한 마우스의 간에서 지방성 분해를 억제시킨다고 확인한 RIP140 분자를 조사한 결과, 발암마우스에서 지방간을 나타내는 소견과 RIP140의 고활성 상태가 확인됐다.

박사가 발암 마우스의 간세포에서 이 분자의 스위치를 온(on)에서 오프(off)로 바꾼 결과, 간의 지질 밸런스가 며칠새 정상화됐다.

지방간 외에 암환자에서는 쇠약의 특징으로 면역세포의 고활성 상태를 들 수 있다.

대량의 마크로파지가 지방이나 간조직에 들어가 인터류킨(IL)-6이나 종양괴사인자(TNF)α등의 사이토카인을 방출한다.

그 결과, 이들 조직내 염증반응에 의해 대사가 장애되고 약해지는 것이다.

런던의 공동연구자가 RIP140 분자 결손 마우스를 만든 결과, 먹이를 많이 먹여도 살이 찌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건강한 마우스와 비교해도, 마크로파지에 의한 전술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량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염증세포내 RIP140 분자는 ‘마스터조절인자’인 전사인자 NF-κB를 통해 작용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박사는 이러한 보고의 중요성에 대해 “이번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암에서 암성악액질까지의 긴 신호 전달 경로에 대해 하나의 작은 연쇄관계를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앞으로는 RIP140에 작용하는 활성화 인자를 조사하여 암까지의 연쇄 경로를 추적해 암의 ‘갈망 신호’까지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