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스바덴】독일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병원에 실려왔다면 대부분 심부전 때문이다.

고령화나 관상동맥성 심질환을 비롯한 심질환 치료의 발전을 고려한다면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심부전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독일 드레스덴공과대학병원 순환기내과 러드 스트라서(Ruth Strasser) 교수는 “고령자와 비고령자의 심부전을 구별하여 각각에 맞는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독일내과학회에서 강조했다.

추천용량 재검토가 ‘과제’

고령의 심질환 환자에서는 고령자의 심혈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음과 같은 특유의 생리학적 변화가 발병의 근거가 되고 있다.

(1)최대 산소섭취량 저하(10년간 10%)

(2)동결절 페이스메이커 세포가 75세까지 크게 감소

(3)심방의 비대

(4)심실의 경화

(5)심장벽의 비후(두꺼워짐)

(6)섬유화와 아밀로이드 침착의 항진

(7)동맥경화 내지 후부하(좌심실이 수축할 때 요구되는 힘)의 증가

따라서 고령환자의 혈류동태는 비고령 성인환자의 경우와는 상당히 다르다. 게다가 자주 나타나는 다른 질환이 진단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다.

호흡곤란, 부종, 운동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배후에는 심장병 외에 다른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만성정맥부전증 또는 신부전이 환자의 QOL를 제한하는지, 정형외과 영역의 질환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원인이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운동능력 저하 뿐만 아니라 심방세동의 높은 이환율 역시 진단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심장펌프 기능이 확실히 낮아졌다고 진단되면 치료할 때에도 고령자만이 갖는 특유한 생리를 고려해야 한다.

고령자와 후기 고령자의 심부전은 주로 약물요법이 적용되며 페이싱을 이용한 심장재동조요법이나 심장이식 등이 검토되는 경우는 적다.

그러나 약물요법을 할 때에도 고령환자에서는 비고령 성인환자와 다른 배려가 필요하다.

위산 pH치의 저하, 점막세포의 감소, 위배출 시간의 연장, 장기혈류량 감소 등 고령자만의 독특한 현상이 약물 흡수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고령자에서 나타나는 신체 조성의 변화, 즉 지방의 증가, 수분량이나 근육량의 감소로 인해 체내 분포 상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미오다론, 와파린 또는 디곡신을 이용한 치료 등은 알부민 농도를 낮출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령환자에서는 유효성분 농도라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라인의 추천 용량을 따라야 하는지 여부는 약물동태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해 재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실시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고령자의 참가율이 적었다. ACE 억제제나 β차단제를 사용한 대규모 심부전 시험에 고령 환자가 참가하는 비율은 20%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비교적 고령의 소그룹을 검토해 보면 고령자 심부전 치료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71세 이상 환자라도 ACE 억제제를 투여하면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β차단제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진단 마커로서 N단말형 프로B형 나트륨 이뇨펩타이드(NTproBNP)의 유용성에 대해 스트라서 교수는 “고령자에 대한 스크리닝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고령인 여성에서는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령자에 대해서도 치료 경과를 보기 위한 파라미터로서 NTproBNP를 이용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