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손상된 말초신경계을 재생하는데는 c-Jun이라는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페닌슐라의과대학 해부학·발생생물학 데이빗 파킨슨(David Parkinson) 박사팀은 런던대학, 이탈리아 상라파엘과학연구소, 영국암연구회(CRUK)는 공동으로 Journal of Cell Biology(2008; 181: 625-637)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슈완세포의 가소성 조절

c-Jun은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의 일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외상 후 말초신경계의 자가재생과 수복의 초점이 되는 슈완세포(schwann cell)의 가소성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슈완세포는 말초신경계의 뉴런을 둘러싸 전기적 절연상태를 만들어 낸다.

말초신경계이 손상되면 슈완세포는 분열하여 변성축삭을 둘러싸지 않게 되는데, 이 때 뉴런이 재성장해 수복 과정을 마치는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대표연구자인 파킨슨 박사는 “전사인자가 분류됨에 따라 운동감각신경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처럼 유전성 질환이나 길랑·바레 증후군처럼 자가면역질환 등 말초신경계의 손상이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한편 중추신경계는 말초신경계와 달리 손상되더라도 대개는 재생되지 않는다. 그러나 박사팀은 향후 연구에서 슈완세포와 c-Jun 단백질을 이용한 척수수복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중추신경계 손상 환자를 치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c-Jun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활성이 슈완세포종의 발생에 관여하는지 여부를 밝혀낼 수 있다면 신경섬유종증 2형 등의 치료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박사는 “이번 지견은 말초신경계의 자가수복 메커니즘과 이 메커니즘을 말초신경질환이나 손상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 나아가 중추신경계를 말초신경계처럼 작용하도록 하여 수복시키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슈완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다양한 변성 질환의 대책·치료를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