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애나버】 “N-아세틸시스테인이라는 저렴한 약제를 스캔하기 전에 사용하면 요오드 조영제로 인한 신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미시간대학보건시스템(UMHS) 영상의학과 아인 켈리(Aine Kelly) 교수팀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2008; 148: 284-294)에 이같이 발표했다.

 
예방효과 가장 높아

스캔 결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요오드 조영제는 중증 신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조영제는 CT스캔이나 혈관조영 전에 주사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연구는 N-아세틸시스테인 정(錠)을 조영제 주사 전에 복용시키면 환자를 보호할 수 있으며 다른 약제보다 효과가 높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 심부전 환자를 비롯해 이미 신장이 약해진 환자는 조영제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N-아세틸시스테인정을 통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켈리 교수팀은 다양한 약물의 신장애 예방효과를 평가한 41건의 무작위 비교시험을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조영제가 일으키는 신장 손상(조영제 신부전)을 확실히 예방한 경우는 N-아세틸시스테인뿐이었다.

CT스캔을 받은 환자에서 경도∼중등도의 신장애가 발생하는 빈도는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 4명 중 1명이다.

신장기능이 정상적인 환자라도 10명 중 1명에 이르며,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적은 부작용, 빠른 효과, 저렴한 비용

켈리 교수는 “매년 몇백만명이 조영제를 투여받고 있으며 여기에는 다양한 혈관성형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받는 심질환자나 CT스캔을 받는 환자도 포함돼 있다. 조영제를 이용하면 관찰 부분을 정확히 볼 수 있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위험하다. N-아세틸시스테인은 효과가 빠르고 사용이 쉬운데다 저렴해 널리 이용할 수 있으며 큰 부작용도 없다. 신장애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를 보호하는데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메타분석에는 주사용 요오드 조영제를 사용할 때 물이나 생리식염수를 대조약물로 평가한 연구만 포함시켰다.

소화기계통을 CT 스캔할 때 경구투여하는 ‘밀크 셰이크’ 모양의 바륨조영제는 신장애를 일으키지 않아 이번 분석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MRI에서 사용하는 가돌리늄 조영제로 인한 신장애 예방법도 평가하지 않았다.

2007년 5월 이후 가돌리늄 조영제에는 신장에 미치는 위험이 있다는 미식품의약국(FDA) 경고가 표시돼 있다.

요오드 조영제에 의한 신장애를 예방하는 약제가 다수 연구됐지만 그 효과에 관한 증거에는 모순이 있다.

스캔하기 전에 병원이나 영상진단 센터가 환자에게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일치된 지견이 없기 때문이다.
 

무증상이라도 고려해야

이번 지견은 N-아세틸시스테인과 다른 약물을 직접 비교하는 전향적 시험을 통해 검증해야 했다. 하지만 켈리 교수팀은 임상의사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교수는 “신장기능의 장애를 자각하는 환자가 CT스캔, 혈관조영 또는 혈관성형술을 하겠다고 주치의에 말하면 신기능장애 사실을 알리고 반드시 사전에 N-아세틸시스테인정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신장애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스캔 전에 혈중 크레아닌치를 검사해야 한다.

신장이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에는 혈중 크레아티닌치가 높아진다.

조영제 신증은 ‘조영제 투여 전 48시간 이내에 25% 이상의 혈중 크레아티닌치 상승’으로 정의돼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장 기능 대신 혈중 크레아티닌치의 변화를 조사하여 스캔 전 투약의 효과를 평가했다.

조영제 신부전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CT스캔이나 혈관성형술이라는 X선 가이드하 수술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메이커도 위험 감소 연구

이러한 스캔의 장점이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강력한 X선은 손상이나 질환,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요오드 조영제는 스캔을 좀더 개선해 혈관과 조직의 대비(콘트라스트)를 높일 수 있다. 요오드 덕분에 X선의 산란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오드는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이동해 소변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신장기능을 유지하는 미세한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

최근 조영제 메이커는 조성이 달라 신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약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신장 기능이 특별히 낮아져 있거나 요오드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에게는 비싸지만 요오드가 적게 든 조영제나 요오드를 사용하지 않는 약물을 사용한다. 
 
N-아세틸시스테인은 낭포성 섬유증환자에서 점액을 제거하거나 아세트아미노펜의 과잉 복용을 치료하기 위히 널리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