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UC데이비스(캘리포니아) MIND연구소와 소아환경보건센터(CCEH) 류마티스학·알레르기·임상면역학 주디 반 데 워터(Judy Van de Water) 교수팀은 자폐증 환아를 둔 어머니의 혈중 항체는 태아의 뇌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여 뇌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Neurotoxi-cology(2008 29: 226-231)에 발표했다.

특이적 IgG 반응이 열쇠

연구 책임자인 반 데 워터 교수에 의하면 문제가 되는 반응은 지발성 자폐증아의 어머니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지발성 자폐증아는 일정 기간 정상적으로 자라다가 사회적 능력과 언어능력을 잃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임신 중 모체에서의 항체 이동이 자폐증의 위험인자이며, 이에 따라 산전 진단과 치료가 자폐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교수에 따르면 최근에는 자폐증 환아의 면역계에 대한 연구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태아 단계에서 자폐증과 관련하는 어머니의 면역인자를 밝혀낸 최초의 임상시험이다.

교수는 “이번 결과로 출생 전의 환경과 자폐증 발병에 관한 연구가 증가할 것이다. 향후 산전 진단과 임신 중 면역글로불린(Ig)G 노출을 예방하는 치료를 하면 일부 소아에서 자폐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교수는 어머니 123례(자폐증아 어머니 61례, 정상 대조군 62례)의 혈액 샘플로 연구했다.

혈액샘플에서 IgG 항체를 분리시켜 태아의 뇌조직에 반응 시키고 웨스턴블로트법으로 항체의 단백질 반응성을 검출했다.

그 결과, 자폐증군 61례 중 7례에서는 2종류의 태아 뇌단백질에 대해 매우 특이적인 반응 패턴을 보였다.

특히 6례는 지발성 자폐증아의 어머니로 대조군에서는 동일한 패턴을 보인 IgG 항체가 없었다.

자폐증의 특징은 사회성 부족, 언어장애, 국한적 및 반복적인 행동이지만 자폐증아에서는 이러한 징후가 출생 후 빨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편 12∼24월령까지는 정상적으로 성장하다가 이후에는 성장을 멈추는 소아도 있다.

이러한 경과 차이로 조발형 자폐증과 지발성 자폐증이라는 2가지 형태로 분류해 왔으나 이들은 원인과 질환 경과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

IgG 항체는 감염에 대한 장기의 면역계 반응을 담당하며 관절염, 다발성경화증, 전신성홍반성루프스(SLE)라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IgG는 태반을 통해 성장하는 태아와 신생아에 주요한 면역계 방어인자를 제공한다.

이것이 교수가 자폐증의 잠재적 인자로서 IgG의 역할을 검토하게 된 주요 원인이다.
반 데 워터 교수는 임산부의 IgG가 태아의 뇌단백질에 대해서더 동일한 반응을 나타낼지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출산한지 2∼5년이 지난 여성이 대상이었지만, 교수는 이미 자폐증아를 출산한 임신부를 대상으로도 동일한 연구를 할 예정이다. 이들 여성의 아이 역시 자폐증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수는 “연구의 다음 단계는 대상 여성의 아이가 자폐증으로 진단된 경우, 임신 기간 전체의 혈액을 분석하여 임신 당시 영향을 주고 태아의 신경 발달을 변화시킬 수 있는 면역계 인자의 양상을 밝혀내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또다른 중요한 시험으로는 모체에 있는 자폐증 특이적 항체를 타깃으로 하는 특이 단백질과 신경 발달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분류하여 임신 중인 모체 IgG에 노출됐을 경우 아이에게 어떤 행동적·사회적인 차이를 가져오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기 위해 현재 동물모델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