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첨단 CT나 MRI가 보급되고 있음에도 흉부 X선 촬영 역시 자주 실시되고 있다. 성마리아병원 진단방사선학연구소 스테판 디드리히(Stefan Diederich) 교수는 흉부X선 촬영의 적합 여부를 판단할 때 유의할 점에 대해 제32회 독일연방의사회포럼에서 발표했다.

 
소장병변 검출못해

단순한 흉부 X선은 특정한 자세도 필요없어 침대위에 받듯이 누워잇는 환자에게도 실시할 수 있는데다 검사 결과를 즉시 얻을 수 있는 비용이 저렴한 검사법이다.

또한 표준화로 인해 비교도 가능해져 특히 경과를 관찰할 때 유용하다. 방사능 노출 선량도 CT의 10분의 1 이하다.

하지만 흉부X선의 약점도 있다. 투영으로 폐의 많은 부분이 몇 개의 층으로 겹쳐지기 때문에 작은 소장 병변은 검출하기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연부 조직에서는 콘트라스트가 부족해 자세한 형태학적 진단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종격이나 겨드랑이 등 인접 조직내 병변을 발견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흉부X선은 촬영 결과를 토대로 다른 검사를 실시하는데 도움을 얻는 수단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

다만 (1)면역이 정상인 환자의 폐렴 제외 (2)증후성의 대량 흉수(200mL 이상)의 진단 (3)삼출액이나 부종 등의 경과 관찰 (4)기흉이나 기종격증의 진단 (5)이식물의 조절-의 경우 흉부 X선으로도 충분하다.

반면 소장 병변의 확실한 제외가 목적이라면 흉부X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폐암이나 전이암, 면역억제환자의 비정형적 침윤 검사가 이에 해당한다.

아울러 미만성 침윤성 폐질환의 제외 진단, 감별 진단 및 활동성 평가시에도 흉부X선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때에는 슬라이스 두께를 얇게 하여 촬영하는 멀티 슬라이스 CT 등이 훨씬 우수하다.

또한 최근에는 폐색전의 우려가 있는 환자에도 흉부X선을 하지 않고 즉시 CT나 신티그래피를 실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에게 흉부X선이 실시돼 왔지만 이미 그런 시대를 지났다. 지금은 무엇을 조사하려는가에 따라 진단 방법아 다르다.

또한 고령 흡연자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 대해 암검진 목적으로 흉부X선을 반복 실시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