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증상을 보이지 않는 성인에게 스파이로메트리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스크리닝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미국 콜로라도주 공중보건국 네드 칼론지(Ned Calonge) 박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예방의료서비스대책위원회(USPSTF)는 이러한 제안과 함께 관련 증거를 Annals of Internal Medicine(2008; 148: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진단은 행동변화에 무익

COPD는 미국인의 5% 이상이 앓고 있는 질환이며 사망원인으로는 4번째다.

그 중 가장 큰 위험인자는 과거 내지 현재의 흡연이다. 화학약품이나 폐를 자극하는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도 COPD의 원인이며, 40세 이상의 연령도 위험인자다.

COPD를 스크리닝할 때에는 스파이로메트리로 호흡기능을 검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검사는 환자가 스파이로미터에 연결된 튜브에 숨을 내쉬면 폐활량, 흡기율, 호기율을 계산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피험자와 같은 성별·인종이고 연령과 키가 같은 건강한 사람의 결과와 비교된다.

USPSTF는 “COPD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스크리닝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매우 적다”고 말한다.

이 위원회에 의하면 당장에 치료해야 하는 중증 COPD를 나중에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사람 중 1명을 찾아내기 위해 60∼69세 성인 약 400명을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

또한 흡연경험이 없는 7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스파이로메트리 스크리닝은 COPD의 과잉 진단을 유발시키며 청년이라도 약간의 의양성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금연은 질환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환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COPD의 증상 악화를 막아준다는 증거가 있다.

그러나 스크리닝 결과가 금연하는 환자 수나 인플루엔자의 예방접종을 받는 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울러 위원회는 오래 지속되는 기침이나 가래량이 많은 기침, 숨가뿜, 천명, 흉부협착감 등 COPD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진단을 확인하기 위해 스파이로메트리를 권장하고 있다.

칼론지 박사는 “우리가 이전 증거를 검토한바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스파이로메트리로 COPD를 스크리닝해도, 그리고 만일 COPD로 진단되더라도 얻어지는 이득은 거의 또는 전혀 없다. 오히려 의사가 모든 성인의 흡연에 대해 스크리닝하고 흡연자가 제대로 된 금연치료를 선택하도록 하는게 맞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