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유전성 유방암·난소암의 ‘아킬레스건’을 타깃으로 한 신약의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시작됐다.

뉴캐슬대학 내과종양학과, 영국암연구회(CRUK) 러스 플러머(Ruth Plummer) 박사팀에 따르면, 이 임상시험은 진행성 유방암 또는 난소암을 일으켜 기존의 암 감수성 유전자 BRCA1 또는 BRCA2에 변이가 발생했다고 진단된 여성이면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다.

BRCA2나 BRCA1 변이형이 대상

이번 임상에서 환자에게는 세포가 암이 되는데 중요한 DNA 수복 기전을 억제시키는 신약이 투여된다.

이 약제는 폴리(ADP-리보스) 폴리머레이스(PARP) 억제제로 알려진 강력한 항암제. DNA 수복에 중요한 효소인 PARP를 억제시킨다.

플러머 박사에 따르면 BRCA1 또는 BRCA2 유전자 변이가 생긴 사람이 암에 걸릴 가능성은 50∼80%다.

박사는 “현재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을 가진 환자는 비유전성 암환자와 똑같이 치료받고 있다. 우리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PARP 억제제를 이용하여 유전성 암환자에만 해당되는 치료법을 얻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의 변이는 영국에서 매년 신규 유방암환자 4만 4,000례의 약 5%, 난소암 신규 환자 약 6천례의 5% 이상을 차지한다.

이 대학 연구팀은 향후 PARP 억제제로 예방적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악성 종양으로 커지기 전에 전암세포 단계에 작용하여 예방적 수술의 필요성도 낮출 수 있다.

유전성 암 ‘아킬레스건’ 타깃

인간은 살아있는 한 DNA에 대한 손상은 불가피하다. DNA 손상은 조금씩 축적된다.

이는 세포의 기능, 분열, 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세포는 손상을 수복하거나 복제 중에 발생하는 오류를 수정하는 2가지 DNA 체인절단 수복기전을 갖고 있다.

하지만 BRCA1 또는 BRCA2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면 그 중 하나만 기능하게 된다. 즉, DNA가 손상되면 암화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이러한 유전성 암에도 ‘아킬레스건’이 된다. 나머지 하나의 DNA 체인절단 수복기전을 억제하는 약제는 암세포도 사멸시킬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