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단 1번의 검사로 몸속을 모두 관찰하는 전신MRI가 의학자들의 오랜 꿈을 이루어주고 있다. 하지만 그 높은 기대만큼 부족한 면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대학병원 마티아스 고옌(Mathias Goyen) 교수는 “고해상도 전신 MRI는 종양학 발전에 지대한 도움이 됐지만 그 한계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전신 MRI는 중요한 진단법이고 향후 더 높은 평가를 받겠지만 개인의 건강증진을 위해 상업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Der Radiologe(2007; 47: 904-914)에서 지적했다.

PET-CT와 비교시험 급선무

전신 MRI는 종양의 골 전이 여부를 평가하는데는 골 신티그래피보다 높은 능력을 발휘한다.

또한 단 1회 검사만로도 근육, 인대, 지방, 혈관 등의 연부조직, 내장 및 골수에 대한 전이도 검출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이다.

하지만 다양한 종양 단계별 전신 MRI 유용성을 평가할만한 신뢰도 높은 데이터는 아직 없는 형편이다. 특히 PET-CT와 비교시험의 필요성을 교수는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MR검사의 적용 분야에서 말초동맥폐색질환자에 대한 전신 MRI 혈관조영도 장점으로 꼽힌다.

많은 혈관 영역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죽상동맥경화의 전신 분포상황을 판정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관상동맥을 충분히 나타낼 수 없다는게 아쉬운 점이다.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병변의 분포 상황을 진단하는데도 유용하다. 다발성 근육염증은 이 검사에 적응증이다. 아울러 만성다발성관절염이나 전신결합조직질환의 경과를 관리하는데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우 건강한 사람이 전신 MRI를 자비로 검사하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교수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양학 관점에서는 전신 MRI는 충분히 평가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증례수가 가장 많이 축적된 분야는 대장암의 조기발견이지만 이 경우는 여전히 대장내시경검사가 표준 진단법이다. 기관지 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에는 아직 정해져 있지도 않다.

따라서 긍정적인 전신 MRI 결과가 건강에 대한 잘못된 자신감을 주게 되면서 정작 필요한 다른 검사를 생략해버리거나 생활습관의 개선에 소극적이 될 수도 있다.

정밀도 높은 영상을 제공하는 전신 MRI이라도 환자에게는 사전에 포괄적인 설명도 필수다. 예를 들면 그다지 우려될만한 질환이 아닌데도 단순히 발견된 것만으로도 환자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양성 소견으로 불필요한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