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도 치료된다
성장호르몬 삶의 질 개선


노화는 질환이므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은 노화방지의학의 기본명제다. 경희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김성운 교수는 노화방지와 성장호르몬이라는 주제를 통해 성장호르몬의 의미, 진단, 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멜라토닌·성장호르몬만 효과 인정

노화방지란 의학적 의미에서 나이를 먹음에 따라 수반되는 질환들 즉 성인병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 젊은 사람의 생체반응이나 구조와 비슷한 상태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한다[그림].

[그림]남성의 노화
 

미국 FDA에서 공식적으로 항노화 효과가 있는 물질로 인정하는 것은 두가지. 하나는 멜라토닌(melatonin)으로 약간의 항산화 효과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성장호르몬으로 다양한 대사개선 효과를 참작해 노화방지효과를 인정한 것이다.

성인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에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을 하는 이유는 골다공증에 여성호르몬 보충요법(ERT, HRT)을 하는 것과 같다.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을 사용해 심혈관계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성장호르몬 각종 개선작용 보여

성장호르몬은 지방대사, 골밀도, 운동능력, 삶의 질 등에 개선작용을 보인다.
이중 지방질과 지단백은 평균 6개월 성장호르몬 치료를 한 후 TC, LDL-C, ApoB 등은 감소했으며 TG, ApoA 등은 변화가 없었다. 골밀도는 6개월까지는 감소하지만 이후부터는 증가해 2년까지 증가한다.

특히 장기간의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심혈관계질환으로 여명과 치사율이 상승하므로 적은 용량의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으로 기능부전을 간단히 회복시키는데 보통 3년 정도의 치료가 바람직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에 상관없이 0.5∼1.0단위/일로 1주일에 6∼7회 저녁에 자기 전에 피하주사한다. 이후 매 3∼4주마다 혈청 IGF-1을 측정해 정상범위에 있을 때 용량을 높이는데 부종이 없을 때만 증량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치료기간은 평생투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제적, 주사라는 점을 고려해 최소 2∼3년의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1차 기관에서는 L-DOPA 검사로 확인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으로는 뇌하수체 종양, 뇌종양의 치료로 방사선조사, 교통사고에 의한 뇌 손상, Sheehan증후군과 같은 뇌하수체병변 등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에 대한 일차 진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 검사는 L-DOPA 검사로 밤사이 공복한 환자에게 500mg의 L-DOPA를 투여하고 투여전후 90분, 120분에 혈중 성장호르몬을 측정해 진단기준에 적합한 환자를 찾으면 된다.  진단시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에 해당되지 않는 환자
1. 현재 암이라고 진단을 받고 치료중인 환자
2. 뇌압이 증가한 환자
3. 진행성 당뇨병성 망막증을 앓고 있는 환자
   - 꼭 안저검사를 하거나 망막사진을 찍어 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검사해야 한다.

부종이 대표적 부작용

성장호르몬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부종으로 약 30%에서 나타난다. 성장호르몬을 과다투여  을 때 심한 부종을 보이고 용량을 감소하면 소실된다.

심한 경우 안면신경마비나 근육통, 관절통이 발생하고, 간혹 carpal tunnel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암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성장호르몬 투여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적고, 대부분은 용량조절만으로도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LDL-C “정상수치는 50~70”
높은 수치 환자만 치료해선 안돼

2002년 NCEP-ATP III 기준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이 있거나 관상동맥질환자에 준하는 위험도를 갖는 당뇨병, 말초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자의 목표LDL-C(저밀도지단백)는 100mg/dL이었지만 지난 8월 개정된 지침에서는 심혈관질환이 있고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이 동반되어 있을 때의 목표 LDL수치를 70mg/dL미만으로 정하고 있다. 한림의대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콜레스테롤의 치료목표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얼마나 낮을수록 좋은 가에 대한 근거와 장단점에 대해 설명했다.

정상수치라도 80%는 심혈관위험

전체 심혈관질환자의 80%는 정상 LDL수치를 가진 사람에서 발생하고, 나머지 20%만이 높은 LDL수치를 가진 사람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높은 콜레스테롤을 가진 사람만을 대상으로 치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Reversal of Atherosclerosis with Aggressive Lipid Lowering (REVERSAL)trial, Atorvastatin versus Simvastatin on Athero-sclerosis Progression (ASAP)trial 등에서도 현재 LDL 치료목표인 100∼110mg/dL는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부적당하며 더 낮추어야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그림]. 

[그림]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과 LDL 관계.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막는 LDL threshold는 67mg/dL이다.
 

스타틴치료해도 25%만 심혈관위험 감소

또한 스타틴 치료에 대한 많은 대규모 임상연구에서도 기저 LDL수치가 120∼180mg/dL이고 치료 후 100∼140mg/dL인 사람들에서 심혈관 질환이 25% 감소했고 사망률도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스타틴 치료에도 4명 중 3명은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더 강력한 감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과거 농경사회와 비교했을 때와 다양한 임상연구들을 토대로 할 때 LDL 50∼70mg/dL이 가장 정상적인 수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LDL 80미만시 지질강화 등 장점 많아

콜레스테롤은 생리적으로 필요한 농도보다 너무 낮거나 높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암, 영양결핍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때는 LDL 수치가 감소되어 있지만 LDL수치를 낮춘다고 악성종양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또한 스타틴 치료시 올 수 있는 주요 부작용으로 간독성과 근육독성이 있는데 이는 약물의 용량과 관련이 있고, 치료후의 LDL수치와는 무관하다.

LDL수치를 80mg/dL미만으로 낮추었을때는 지질강화, 내피세포기능향상, LDL산화억제, 염증반응억제, 죽상경화반 안정 등의 장점이 있다. 또한 스타틴 치료로 말초혈관질환, 뇌경색, 치매 등과 골다공증과 관련된 고관절 및 척추관절 발생빈도가 감소되었다.

정 교수는 결국 “LDL수치를 낮추면 낮출수록 노화와 관련된 대부분의 대사질환들이 감소된다”며 “최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중간위험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임상연구와 함께 적절한 치료가이드라인도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