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암연구회(CRUK)가 Lancet(2007; 370: 1609-1621)에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복합 경구피임제(필)를 복용하면 높아지는 자궁경부암. 하지만 이 위험은 복용을 중지하면서부터 낮아져 최종 복용한지 10년 후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는 필과 자궁경부암 위험상승을 제시한 선행 연구를 입증하는 결과이면서 동시에 이 위험이 필 복용 중지 후에 낮아진다는 사실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한다.

필을 복용 중이거나 5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위험이 약 2배이며, 환자수는 30대 여성에서 가장 높다.

한편 젊은 여성의 경우 필이 자궁경부암 발병의 평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다.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50세까지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1천명 당 필복용 경험이 없는 경우 3.8명이다. 하지만 5년동안 복용하면 4.0명, 10년이면 4.5명으로 높아진다.
연구자들은 전세계 26개국 5만 2천명 이상의 여성을 포함한 24건의 독립 연구를 검토했다.

선행 연구에서는 필을 복용하는 여성은 유방암위험이 높아지지만 난소암과 자궁체암 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포드대학 CRUK역학유니트에 소속된 제인 그린(Jane Green) 박사는 “이 연구는 필 복용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위험이 약간 상승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지만 이 위험상승은 필 복용을 중지한 직후부터 낮아져 10년 후에는 정상 수치로 돌아온다. 필은 지금도 가장 효과적인 피임법의 하나다. 장기적으로는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의 위험상승은 난소암과 자궁체암 위험 저하로 상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