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바젤】 유럽연합(EU)이 메실산 이마티닙(글리벡) 등의 기존 치료법에 내성을 보이는 중증 백혈병환자에 새로운 치료제인 nilotinib(타시그나, 노바티스사)를 승인했다.

49%에 양성 반응

이번 EU의 승인은 nilotinib이 필라델피아염색체양성(Ph+) 만성골수성 백혈병(CML) 만성기환자의 49%를 관해시켰다는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nilotinib 치료 후 3개월 이내에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번 승인은 미국과 스위스에 이어 3번째이며, EU 회원 27개국과 노르웨이 및 아이슬란드가 포함됐다. nilotinib는 현재 37개국에서 승인돼 있다.

CML은 가장 일반적인 4종류의 백혈병 중 하나로, 전세계 백혈병 증례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CML은 치료하지 않으면 3∼5년에 초기에서 이행기로 진행하며, 그 후 사망에 이른다(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9; 341: 164-172).

EU에서는 nilotinib이 만성 또는 이행기에서 이마티닙 등의 기존 치료법에 내성을 보이는 성인의 Ph+CML 환자에 적용하도록 했다.

Nilotinib을 1일 2회 투여하면 CML 환자의 비정상적 염색체를 억제시켜 백혈병 세포의 증식을 억제시킬 수 있다.

이 효과는 비정상적인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가진 세포에 의해서만 생산되는 Bcr-Abl 단백질의 생산을 타깃으로 하여 얻을 수 있다.

이 단백질은 Ph+CML 환자에서 백혈구 세포의 과잉생산을 유도하는 열쇠로 알려져 있다.

Nilotinib은 이마티닙에 비해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은 없지만 좀더 Bcr-Abl 단백질에 좀더 특이적으로 작용하도록 디자인돼 있다.

혈액학적 효과율 확인

2007년 초 만성기 Ph+CML로 신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nilotinib와 이마티닙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제III상 임상시험이 실시된 바 있다.

현재는 기존 치료법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만성 단계의 Ph+ CML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 2개의 표적요법을 비교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nilotinib 투여를 포함한 치료법에 관해 기존 치료법에 내성이 있는 소화관간질성종양(GIST)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III상 시험도 시작됐다.

이번 EU의 승인은 세포유전학적 효과율(필라델피아 염색체의 감소나 소실 등)을 평가하는 주요한 임상시험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어, 이마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만성기와 이행기의 Ph+CML 환자에서 혈액학적 유효성이 확인된 셈이다.

Nilotinib의 세포 유전학적 관해율은 만성기 환자에서는 49%이며 이행기 환자에서는 27%였다.

혈액학적 완전관해율은 시험시작시에 혈액학적으로 완전 관해를 얻지 못한 만성기 환자에서는 70%, 확인된 혈액학적 관해율은 이행기 환자에서 42%였다.

작년 10월 약물을 승인한 미식품의약품국(FDA)도 EU와 같은 연구에 근거했으나 추적기간의 단축 등 다른 분석법을 이용해 관해율에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