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학 알츠하이머병 치료·영상진단·연구센터 소장인 노먼 포스터(Norman L. Foster) 교수는 “플루오로데옥시글루코스(FDG)를 이용한 양전자 방출형 단층촬영(FDG-PET)은 뇌의 당흡수를 측정하여 알츠하이머병(AD)으로 오진되는 전두측두형 치매(FTD)의 진단 정확도를 크게 개선시킨다”고 Brain (2007; 130: 2616-2635)에 발표했다.

오진막아 초기부터 제대로 치료

미국내 AD센터 3곳에서 6명의 의사가 FDG-PET 스캔을 이용해 검토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약 90%는 AD와 FTD를 정확히 구별하여 일반 임상진단법에 비해 14%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FDG는 수명이 짧은 방사성 화합물로서, PET 스캔 중에 뇌의 여러 부위가 어느정도 활성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영제다. 대부분의 AD에서는 뇌 뒷쪽의 활성이 낮은 반면 FTD에서는 뇌 앞부분의 활성이 낮다.

대표 연구자인 포스터 교수는 “FDG-PET는 FTD의 조기 치료에 특히 유용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FTD는 45∼64세에 자주 발생하는 일반적인 치매로, 행동의 변화나 언어 장애가 특징이다.

AD처럼 수년 걸쳐 진행하기도 하며 현재로는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FTD는 독립된 질환이지만, AD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치매 전문가도 오진하는 경우가 많다.

교수는 “FTD의 조기진단은 환자의 치료와 그 가족에게 매우 큰 영향을 준다. 많은 환자가 오진되어 입원하면서 엉뚱한 치료제를 투여받을 우려가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이나 부작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FTD 환자의 3분의 1은 유사 질환의 가족력이 있어 가족에게 발병 위험에 대해 알려주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노화연구소(NIA) AD연구센터 크레이튼 펠프스(Creighton Phelps) 박사는 “NIA가 지원하는 복수의 AD연구센터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임상진단의 방법으로 PET 보급을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다. 환자의 병력이나 심리검사법을 병용하면 FTD와 청년 AD를 좀더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며  FDG-PET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종 검사정보와 병용 필수

이번 연구에 대해 FDG-PET가 AD와 FTD의 감별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진단법이라고 말하는 포스터 교수는 그러나 “PET 스캔 단독으로는 FTD와 AD를 쉽게 감별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치매평가에는 병력이나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부검 45례의 의료기록과 FDG-PET 영상을 조사했으며, 현미경검사에서 31례가 AD, 14례가 FTD로 판명됐다.

각 환자의 임상 경과를 정리해 10∼25년 경력의 NIH 관련센터 신경과전문의에게는 임상정보만을 제공하고, FDG-PET 영상만을 이용해 각 환자를 각각 진단하도록 했다.

FTD와 AD를 정확히 감별한 경우는 임상정보만 이용한 경우 76∼79%인데 비해 FDG-PET 스캔 단독에서는 85∼89%였다. 그리고 임상정보와 FDG-PET를 함께 사용한 경우에는 79∼90%로 향상됐다.

진단 정밀도가 가장 높았던 경우는 정위적 표면투사(stereotactic surface proje-ction) 법을 이용한 경우였다.  이 방법은 뇌활성의 변화를 측정하여 통계적 처리를 추가하여 손상이 많은 영역을 분류하는 것이다.

PET 스캔은 이밖에도 대상자의 42%에서 전문의가 진단의 정확도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게 하거나 의문시됐을 경우 잘못된 진단을 수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