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소 케빈 브린들(Kevin Brindle) 교수는 MRI 감도를 1만배로 높이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면 며칠만에 암에 대한 치료효과 여부를 판정할 수 있다고 Nature Medicine(2007; 13: 1382-1387)에 발표했다.

피루빈산 이용

항암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지, 다른 약제로 변경해야 하는지를 빨리 결정할 수 있다면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은 종양 크기로 평가되기 때문에 실제로 항암제가 효과적이라도 종양 성장이 멈춰 없어질 때까지는 몇주가 걸린다.

이번에 케임브리지 연구팀은 GE헬스케어가 개발한 초고감도 주사기술을 이용하여 마우스의 임파종에 치료 직후의 영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고도로 강조된 MRI 주사(走査)를 통해 종양세포가 사멸되는 경과를 관찰하여 항암제 효과를 확인했다.

이 기술은 향후 인간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린들 교수는 “아직은 이르지만 이 기술이 암환자에도 유용하다고 확인되면 치료반응을 빨리 판정할 수 있다. 약제 효과의 유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신속하게 효과적인 약제로 바꿔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MRI는 체내의 원자가 내보내는 라디오파 신호를 컴퓨터 영상으로 바꿔준다. 마우스의 종양 내부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좀더 선명하고 보다 심도있게 관찰하기 위해 연구팀은 암세포가 에너지 생산에 이용하는 피루빈산을 이용했다.

최적치료 빨리 판정

피루빈산이 내보내는 라디오파 신호를 증폭시켜 MRI에서 검출되기 쉽도록 만들어 종양세포의 피루빈산 흡수와 그 이용을 추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피루빈산 분자는 절대 영도(―273℃)로 냉각시키면 검출하기 쉽다. 냉각을 통해 분자내 원자 상태를 바꾸면 보다 강력한 라디오파 신호를 발신하게 된다.

피루빈산을 마우스에 투여하려면 급속하게 실온으로 되돌려야 하는데, 연구팀은 피루빈산을 녹이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마우스에 피루빈산을 먹인 후 분자내 원자가 일반 상태로 돌아오기 전에 재빨리 피루빈산을 주사(走査)했다.

브린들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작동했다. 피루빈산은 인체에 들어간지 몇초 후에 마우스 전신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즉시 촬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이 영상기술이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