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쿰】 대장검사가 지금보다 편해진다면 적극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는 사람의 수는 증가할까. 그리고 이 새로운 방법은 대장내시경(fiberscope) 검사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헨리에테재단 피터 마이어(Peter Meier) 교수는 캡슐내시경과 버추얼(Virrtual) 내시경(CT colonography;CTC)에 대해 검토, 62회 독일소화기·대사질환학회(DGVS)에서 보고했다.

동시 치료개입 불가능한게 단점

마이어 교수는 “이상적인 스크리닝법이란 비침습적이고 안전하며 환자에 선호되며, 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그리고 검사자의 기량수준에 관계없이 매우 정밀한 진단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검사법은 원래 합병증 발현 빈도가 적은 기존 내시경검사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면에서 CTC는 최적의 전처리 실시를 전제로 할 경우 대장 내시경처럼 8mm 이상의 폴립을 발견할 수 있다. 단 진단과 동시에 치료할 수 없고 방사능 노출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소장 캡슐내시경과 유사한 대장용 캡슐내시경도 개발돼 있다.

대장 캡슐내시경은 내장된 2대의 카메라로 1초간 4매의 정밀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검사 전에 기존 대장 내시경 보다 좀더 철저한 장내 세정이 필요하다.

교수는 “사전 준비에 드는 품이 많이 들어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기에는 감도나 특이도가 모두 너무 낮다. 대장 캡슐내시경을 스크리닝 수단으로 이용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대장 캡슐내시경은 전처리가 확실하다면 환자 부담이 적어 CTC보다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대장내시경에는 검사와 동시에 치료도 가능하는 등 새로운 2가지 방법에는 없는 장점을 갖고 있어 대장 내시경이 뛰어난 것은 확실하다.

개량형 내시경에 기대

루트비히스파펜병원 더크 하트먼(Dirk Hartmann) 박사는 “검사법의 우열을 가리기 보다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 대장암의 사망 건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예방을 위한 방법을 마련하여 환자가 어느쪽을 선택하든 실제로 사용하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사는 캡슐내시경이나 CTC 외에도 고통을 줄인 개량형 대장 내시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예컨대 내시경 조작을 도와주는 Neo-Guide-System은 유연한 내시경의 앞부분과 64개의 구성 부분을 특수 프로그램으로 조절하여 내시경이 대장의 자연스러운 형상에 맞추어 휘어질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내시경 검사의 80%에서 나타나는 루프 형성에 따른 통증은 없어지며 장벽에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도 없다고 한다.

Aer-O-Scope는 내시경 끝에 풍선과 직장 내 풍선 사이의 장에 이산화탄소를 넣는 방법. 검사자가 조작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의사나 간호사는 내시경이 스스로 전진하는 것을 화면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진정제를 투여할 필요도 없다. 단 이 방법은 검사 목적으로 사용하며 폴립 절제는 불가능하다.

전기수압식 디스포저블 내시경은 새로 개발된 ‘inverted sleeve technology’ 덕분에 장벽에 부담을 주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내시경 역시 수동이 아니며 특수한 자동 전진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3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양호한 성적을 얻어졌다. 이외에도 새로운 방법이 고안돼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현실과는 크게 동떨어진 방법이라서 현재의 표준 검사법은 내시경 검사다. 이 점에서는 마이어 교수와 하트먼 박사의 견해가 일치한다.

마지막으로 박사는 향후 대장암 검진에서 가장 유망한 것은 캡슐내시경이라고 주장하고 “환자가 의사로부터 받은 대장용 진단 캡슐을 복용하고 다음날 캡슐을 병원에 건네주는 간단한 방법으로, 폴립이 발견된 환자만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다. 캡슐 복용은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대장암예방 검진자 수는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캡슐내시경의 개발이 이제부터 시작이라 당장 실현되기에는 시기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