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의 발병 원인이 태아기 자궁내 호르몬환경이라고 영국과 캐나다 공동연구팀이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2007;64:1402-1407)에 발표했다.

거식증이 여성에 많은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연구팀은 자궁내에서 남아와 여아에 노출되는 호르몬환경의 차이가 거식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스웨덴의 쌍둥이 코호트를 대상으로 동성과 이성 쌍둥이 사이에 나타나는 거식증 유병률을 비교했다.

예상대로 거식증 발병 위험은 남자 쌍둥이보다 여자 쌍둥이에서 높았다. 예외는 여아와 쌍둥이였던 남아가 남자쌍둥이보다 위험이 높았으며, 남녀쌍둥이의 여성과는 유의차가 없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연구팀은 임신 중에 여아에는 호르몬계 물질이 생산되고 이것이 성인기의 거식증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녀쌍둥이의 경우 남아 역시 이 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에 거식증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에는 성호르몬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자궁내에서 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성인기의 거식증 발병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여성의 거식증 위험 정도와 관련하는 인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