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영국암연구회 제인 워들(Jane Wardle) 교수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과거 10년간 영국의 과체중 또는 비만자의 평균 체중은 크게 증가한데 반해 마른 사람의 평균체중은 거의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94년에 남녀 약 1만 2천명의 샘플에 대해 체중과 허리둘레를 측정한 데이터와 10년 후 동일한 대상자를 재측정한 데이터를 비교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2007;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생활환경의 변화탓

과체중이나 비만자는 암 발병 위험이 높다. 비만 비율은 남성의 경우 1993∼94년 13.4%에서 2003∼04년에는 22.7%로, 여성에서는 15.8%에서 22.4%로 증가했다.

허리둘레는 남성에서 3.48cm, 여성에서 4.35cm 증가했다. 45세 미만에서는 병적비만[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비율이 남녀 모두 10년 동안 2배 증가했으며 BMI 40 이상인 여성의 비율도 2배 증가했다.

연구팀장인 워들 교수는 “영국인의 체중 증가는 분포상황이 균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마른 성인은 10년 전처럼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지만 가장 체중이 많은 군에서는 10년 전보다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러한 불균등한 상황은 45세 미만에서 가장 뚜렷했으며 생활환경의 변화가 젊은 성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간식 습관, 고지방의 테이크아웃식품, 그리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것이 조사 결과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생활환경의 변화에 대해 감수성이 높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회 암정보부 레슬리 워커(Lesley Walker) 부장은 “이번 조사는 영국이 비만이라는 유행병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여러 암위험이 높아진다. 섬유질, 과일,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을 줄여 암위험을 낮춰준다”고 말했다.

매일 할 수 있는 간단한 습관

연구회는 Charity Weight Concern와 공동으로 다음과 같은 감량 비결 10개 항목을 만들었다.

이 항목들은 누구라도 매일 할 수 있는 간단한 습관이다. 이 10개 항목을 꾸준히 한다면 감량과 함께 이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1)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하루 식사횟수에 관계없이 매일 같은 시간에 먹도록 한다

(2)지방섭취량을 줄인다. 유제품, 빵에 바르는 스프레드, 샐러드드레싱 등은 되도록 저지방의 제품을 선택한다. 저지방이라도 지방 함량이 많은 제품도 있어 조금만 사용한다

(3)걸어다닌다. 매일 1만보(보통 빠르기로 60∼90분) 걷는다. 만보계를 차고 걸음수를 세는 것도 좋다. 하루에 몇 번으로 나누어 걷고 합쳐서 1만보가 되도록 한다

(4)간식은 신선한 과일이나 저칼로리의 요구르트로 한다. 초콜릿이나 감자칩은 피한다.

(5)식품 표시를 읽는 습관을 갖는다. 식품 효능에 주의한다. 구매할 때와 조리시 식품에 적혀있는 지방과 설탕의 양을 체크한다

(6)1끼 식사량에 주의한다. 야채 외에는 그릇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 한 그릇 더 먹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한다

(7)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1시간 중 10분은 서있는 습관을 한다

(8)마실 것에 주의한다. 물이나 무가당 스쿼시(레모네이드나 오렌지에이드 등의 과즙 음료)로 한다. 과일 주스는 무가당이라도 과당이 들어 있어 하루 1잔(200 mL)만으로 한다. 술은 고열량이기 때문에 마시는 양을 제한한다

(9)먹을 때는 먹는데만 집중하고 천천히 먹는다. 먹으면서 다른 일을 하거나 TV를 보지 않는다. 되도록 식탁에서 먹는다

(10)하루에 적어도 5그릇의 야채·과일(1일400g)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