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일반적인 요통에는 비외과적치료보다 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트머스의과 대학(DMS) 정형외과 제임스 웨인스타인(James N. Weinstein) 교수는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관절염·근골격·피부질환연구소(NIAMS)가 실시한 5년간의 다시설 시험인 척추질환 환자 치료결과조사 임상시험(Spine Patient Outcomes Research Trial, SPORT)의 두번째 보고를 근거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7; 356: 2257-2270)에 밝혔다.

웨인스타인 교수는 “일반적으로 허리 수술은 급하게 하는게 좋지 않지만 이번 시험에서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소견을 통해 의사는 환자에게 치료법에 대해 보다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발병률 6배

요통의 경우, 대부분의 의사들은 수술하기 전에 체력이 필요한 비외과적 치료를 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는 척주관협착증을 동반하는 척추전방전위증 (脊椎前方傳位症; spondylolisthesis)에는다 수술이 훨씬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사이의 연골이 파괴되어 위에 있는 상하의 추골 간격이 좁아져 추골이 어긋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신경을 압박해(척주관협착증), 걷거나 서있을 때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대개 50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6배 많이 발생한다.

대표 연구자인 웨인스타인 교수에 의하면 척주관협착증을 동반하는 척추전방전위증 관리는 지금까지 많은 논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수술 건수는 많은 반면 효과면에서 비외과적 치료와 비교한 시험이 없었다. 이러한 비교를 목적으로 한 연구가 SPORT다.

SPORT에는 척추전방전위증과 증후성 척추협착증으로 진단된 환자 607명이 참여했다. 이 중 372명이 외과적 치료로 감압추궁절제술(decompresive laminmy)을 받아 뼈와 연조직을 제거하여 신경압박을 완화시켰다.

나머지 235명은 이학요법, 스테로이드주입, 진통제투여 등 비외과적 치료를 받았다.

시험 등록 후 2년째에 비외과적 치료군에서는 중등도 개선이 나타났지만 외과적 치료군에서는 통증이 유의하게 줄어들고 기능이 개선됐다.

또한 외과적 치료군에서는 증상이 신속하게 완화되어 짧게는 처치 후 6주만에 유의한 개선이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환자가 치료법 선택

웨인 스타인 교수는 “SPORT에서는 요통 치료법을 결정할 때 인폼드 콘센트(informed consent, 환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에 기초하여 환자가 직접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확실한 정보를 의사나 환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외과의사가 환자와 함께 치료법을 결정할 때 공감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술이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데이터는 매우 적었다. 이번 시험 결과는 외과적 및 비외과적 수술에 대해서 환자가 보다 자세하게 검토할 수가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은 우선 외과적 치료군과 비외과적 치료군으로 환자를 무작위로 나누고 각각의 결과를 관찰해 양쪽 군을 비교하는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양쪽 군의 비교는 기대한만큼 쉽지 않았다. 환자의 40%가 무작위된 군에서 겹치는(크로스오버)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비외과적 치료군 중에 수술을 선택한 환자가 있었고 외과적 치료군 중에도 비외과적 치료를 받기 위해 수술 보류를 선택한 환자가 있었던 것이다.

교수팀은 이에 따라 무작위 분리된 치료군이 아니라 실제로 환자가 받은 치료로 비교했다.

이처럼 환자를 외과적이거나 비외과적 옵션에 따라 무작위로 나누지 않고 치료를 직접 선택한 동일한 환자를 시험했기 때문에 양쪽의 시험결과를 축적할 수 있었다.

SPORT의 첫번째 치료군에서도 환자가 겹치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척추간판 허니아 등 다른 일반적인 요통 수술을 받은 환자가 비외과적 치료를 선택한 환자보다 약간 양호했다. 이 시험 결과는 JAMA(2006; 296: 2441-2450)에 발표된바 있다.

세 번째의 대규모 SPORT의 척추전방전위증을 동반하지 않는 척주관협착증의 외과적 옵션과 비외과적 옵션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