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미국신경학회(AAN) 회원으로 트레드대학(오하이오주트레드) 보건과학캠퍼스 크레첸 타이첸(Gretchen Tietjen) 박사는 편두통환자 중에서 우울증을 병발 한 여성에서는 편두통만 있는 경우보다 아동학대를 받은 경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지견을 Neurology(2007; 69: 959-968)에 발표했다.

박사는 “이 연구에서는 유해한 경험, 특히 아동학대를 받으면 피해여성이 나중에 건강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신경생물학적 시스템이 변화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학대 경험 문진해야

타이첸 박사는 여성 편두통환자 949명을 대상으로 학대피해경험, 우울증과 두통의 특징을 조사했다.

환자의 40%가 월 15회 이상 만성두통을 보였으며 72%는 매우 심한 두통관련 기능장애를 호소했다.

신체적 내지 성적 학대는 38%로 보고됐으며 양쪽 모두 학대받은 경우도 12%에 달했다.

편두통과 우울증의 관련성은 확인돼 있지만 메커니즘은 불확실하다.

우울증을 동반하는 편두통 환자는 편두통만 있는 경우에 비해 소아기의 성적학대 피해를 보고하는 비율이 2배였다. 학대가 12세를 넘어서도 계속된 경우 편두통 여성에서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5배로 나타났다.

박사에 의하면 학대 피해여성에서 다양한 신체증상이 증가한다는 지견은 아동학대가 세로토닌 기능부전과 관련한 일련의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울러 우울증과 편두통을 병발한 여성의 경우 편두통만 있는 경우보다 신체적 학대, 생명에 대한 위협, 알코올 내지 약물을 남용하는 성인과 동거 등 다양한 아동기 학대피해를 보고하는 비율이 2배였다.

박사는 “학대의 만연과 의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편두통 환자에게 학대경험을 지속적으로 물어보는 의사는 거의 없다. 이러한 문진만으로도 우울증 위험이 높은 편두통 환자를 좀더 적절하게 구별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