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취리히】 태아의 골격이 형성될 때에 칼슘(Ca)이 부족해진다는 이유로 임산부에는 자주 Ca제제가 권장된다.

하지만 임신했다고 모두 칼슘제제가 필요한 것일까.

취리히대학병원 산부인과 언스트 바인더(Ernst Beinder) 교수는 Therapeutische Umschau(2007; 64: 243-247)로 칼슘이 실제로 필요한 경우와 균형잡힌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경우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임신 중 태아는 하루에 50∼330mg의 칼슘이 필요하다. 그러나 칼슘제제없이도 균형잡힌 식사를 하면 임신해도 골다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자연적으로 태아에는 성장에 충분한 칼슘이 공급된다. 임신 중∼후기에는 비타민D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이와 함께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양도 유의하게 증가한다.

모체의 부갑상선 호르몬 혈중농도는 임신 초기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칼슘 필요량의 증가분은 모체의 골격이 아니라 섭취한 음식에서 보충된다.

바인더 교수는 “따라서 20세 이상 전체 여성에 추천되는 1,000mg이라는 칼슘의 1일 섭취량은 임신 중과 수유기 여성에서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우유나 유제품, 칼슘함량이 많은 미네랄워터, 도정을 하지 않은 곡류 등을 균형있게 섭취만해도 이러한 칼슘량을 유지하기 쉽다.

또한 임산부는 임신 전보다 영양 정보에 더 민감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스위스에서 실시된 9건의 무작위 비교시험에서는 칼슘을 보충해도 태아 발육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그러나 만성염증성의 자가면역질환을 갖고 있거나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이거나 인공심장판이나 혈전형성 등으로 저분자 헤파린요법을 받는 임신부, 그리고 유당불내성이나 채식주의자인 임신부에게는 하루 500∼1,000mg의 칼슘을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한 칼슘 보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유당불내성 등으로 식사로부터 칼슘섭취량이 부족한 여성에서는 하루 2g 칼슘을 투여하는게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역시 예비연구 단계에 불과하다고 교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