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엽산이 뇌졸중의 1차 예방에 효과적이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스웨스턴대학 페인버그의학부 자오빈 왕(Xiaobin Wang) 교수는 무작위시험을 메타분석하고 그 결과를 Lancet(2007; 369: 1876-1882)에 발표했다. 교수는 “엽산을 오래 먹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졸중 위험에 대한 엽산의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래 먹을수록 큰 효과

8건의 무작위 시험(총 피험자수 1만 6,841명)을 메타분석한 이번 연구에서는 엽산이 뇌졸중 위험을 18% 유의하게[상대위험(RR) 0.82, 95% 신뢰구간(CI) 0.68∼1.00, P=0.04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8건의 시험에는 비타민B6와 B12 외에 다른 비타민B를 추가 보충한 시험과 그렇지 않은 시험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인 경우는 (1)36개월 이상 치료기간(RR 0.71, 95%CI 0.57∼0.87, P=0.001) (2)호모시스테인치 20% 이상 저하(RR 0.77, 95%CI 0.63∼0.94, P=0.012) (3)뇌졸중의 기왕력 없음(RR 0.75, 95%CI 0.62∼0.90, P=0.002)―이었다. 

곡물 제품으로 영양을 보충하지 않았거나 부분적으로 보충한 지역 거주 피험자에서도 효과가 특히 컸다(RR 0.75, 95%CI 0.62∼0.91, P=0.0003).

메타분석한 8건 가운데 3건은 곡물을 기본으로 하는 식품을 통해 영양을 보충한 지역에서, 4건은 영양을 보충하지 않은 지역에서 실시됐다. 부분적으로 영양 보충시킨 나머지 1건은 곡물을 기본으로 하는 식품으로 영양을 보급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피험자가 포함됐다.

곡물 제품에 엽산을 많이 포함시킨 국가에서는 그렇지 않은 국가보다 엽산 효과가 유의하게 적다는 사실은 엽산 보충과 뇌졸중 위험 간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증거다.

교수는 그러나 모든 필수영양소처럼 엽산 역시 일정 수준을 먹으면 더 이상의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는 없다고 언급했다.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엽산 효과를 더 많이 받는 집단을 구별해 낼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교수는 “이 연구가 본격 진행되면 엽산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과 뇌졸중 병력이 없는 사람에 특히 효과적이며, 또한 오랫동안 엽산을 먹는 사람이나 다른 비타민 B와 함께 엽산을 먹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판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모시스테인 저하와 반비례

이번 메타분석에 포함된 다양한 시험은 호모시스테인의 절대적 감소와 상대적 감소 양쪽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즉 호모시스테인치의 절대적 감소는 2.3∼15.1μmol/L, 상대적 감소는 10.9∼39.4%였다. 8건 중 1건에서는 개입 후 호모시스테인치를 측정하지 않았다.

왕 교수는 “호모시스테인 감소 정도와 뇌졸중의 상대 위험은 반비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모시스테인치의 감소가 20% 미만인 시험에서는 상대위험이 0.89(95% CI 0.55∼1.42, P=0.62), 반대로 20% 이상인 시험에서는 상대위험이 0.77이었다(95%CI 0.63∼0.94, P=0.012).

8건 시험에 개입한 기간은 24∼72개월이었다. 엽산 보충기간과 뇌졸중 위험 사이에 나타난 유의한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는 사실과 관련, 교수는 “CVD는 통상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질환의 진행 예방에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8건 중 3건은 유럽, 1건은 중국, 1건은 호주와 뉴질랜드, 3건은 미국에서 실시됐다.

2차 예방효과는 불확실

한편 튤레인대학 역학과 리디아 바자노(Lydia A. Bazzano) 교수는 뇌졸중 2차 예방효과에 엽산이 통계학적 유의성을 보였다고 JAMA(2006; 296: 2720- 2726)에 발표해 엽산의 또 다른 효과를 제시했다. 하지만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왕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뇌졸중 기왕력자를 포함한 뇌졸중의 예방(2차 예방)에 효과적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엽산이 효과적이었더라도 뇌졸중 2차 예방에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하려면 보충기간이 더 길고, 호모시스테인치 감소가 더 커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 표본 크기도 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타민B 이외의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충이 뇌졸중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작은 혈관과 관련하는 질환이고, 심혈관질환(CVD)은 대혈관과 관계되는 질환”이라고 말하고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반드시 CVD의 위험인자는 아니며,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연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8건 시험에서 엽산 투여량은 하루 0.5∼15mg이었다.

교수는 “어떤 인구집단에서 엽산이 효과적이었다면 집단의 규모와 상관없이 최적의 투여량을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