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미국천식교육·예방프로그램(NAEPP)이 천식의 진단과 관리의 임상 가이드라인을 10년만에 전면 개정,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천식 관리의 중요성을 좀더 강조하고 천식 감시에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연령군을 추가하여 소아천식 항목을 늘렸으며 약물 관련 새로운 지도, 진찰실 밖에서의 환자교육, 천식증상이 발생하는 환경요인을 관리하는 새로운 조언 등이 추가됐다.

환자 개인차에 주목

NAEPP를 관리하는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심폐혈액 연구소(NHLBI) 엘리자베드 나벨(Elizabeth G. Nabel) 소장은 “천식은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건강문제다. 학교, 직장 그리고 여가시간, 가정에서 환자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용할 수 있는 최선의 과학적 증거를 임상현장에 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질병관리센터(CDC)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2,200만명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그 중 650만명이 18세 미만이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활동은 크게 제한되며 악화되면 입원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매년 4천명이 증상 악화로 사망하는 것으로 CDC는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위원회 의장인 위스콘신대학 윌리엄 부스(William W. Busse) 의학부장은 “천식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천식을 관리하고, 천식 악화나 다른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정식 명칭은 ‘전문가위원회 보고 3 (EPR-3):천식의 진단과 관리 가이드라인·전체 보고 2007’이다.

환자별 특징이나 천식관리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나눈 이번 가이드라인은 천식 증상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환자별 그리고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환자의 천식관리 수준을 정기적으로 감시하여 필요시 치료를 조정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4개 항목에 초점

EPR-3은 지난 1991년과 97년에 발표된 종합 천식가이드라인과 2002년에 발표된 일부 개정판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천식치료법으로 (1)천식의 평가와 감시 (2)환자교육 (3)천식 악화의 환경적 요인과 다른 질환의 관리 (4) 약제- 4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4개 항목의 천식치료 주요 특징과 변경사항은 다음과 같다.

(1)평가와 감시:EPR-3은 천식의 평가와 감시에 대해 환자의  장애정도(증상의 빈도와 강도, 폐기능의 저하, 일상생활 동작의 제한)와 장래 위험(악화위험, 폐기능의 점진적 감소, 약제 부작용)에 관한 복수의 지표를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부 환자의 경우 천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문제는 거의 없어도 자주 병세가 악화될 위험은 여전하다.

(2)환자교육:EPR-3에서는 천식을 스스로 감시하고 관리하여 일상적인 치료법이나 천식 악화를 대처하는 방법이 적힌 천식행동계획서 이용법을 환자에게 가르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교육기회를 확대시켜 약국, 학교, 커뮤니티·센터, 환자의 집 등 항상 환자와 접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항목은 환자와 커뮤니케이션을 개선시키고 가이드라인을 의료현장에 알리기 위해서는 임상의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5∼11세군 추가

(3)천식을 악화시키는 환경적 요인과 다른 질환의 관리:EPR-3은 천식을 악화시키는 알레르겐과 다른 물질에 대한 노출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고 1단계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식환자가 걸리는 다른 질환 즉 비염, 부비강염, 위식도역류, 과체중 또는 비만, 폐쇄성수면시무호흡, 스트레스, 우울증 등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천식관리를 개선시킨다고 강조했다.

(4)약제:EPR-3은 천식 관리에서 약제의 투여량과 종류는 필요에 따라 바꾸돼 되도록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치료는 천식 관리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단계적 천식 관리차트는 0∼4세, 5∼11세, 12세 이상 3개 연령군의 치료를 기록하도록 수정·확장됐다. 이전에는 성인군과 함께 취급됐던 5∼11세군이 분리된 것은 천식 치료제 대한 반응이 소아와 성인에서 다르다는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약제 추천이 개정됨에 따라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최신 증거가 반영됐다.

EPR-3은 천식환자(증상 발생이 낮에 주 2회 이상이거나 야간 월 2회 이상)는 천식을 관리하고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약물과 증상에 따라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증상 완화제 양쪽 모두 필요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또한 흡입 스테로이드가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라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EPR-3에는 장기간 관리에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와 크로몰린(cromolyn), 보조요법에는 장시간 작용형 β자극제를 흡입 스테로이드와 병용하고, 중증 천식에는 오말리주맙(omalizumab), 급성악화에는 알부테롤(albuterol), 레바부테롤(levalbuterol),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법이 포함돼 있다.

맞춤치료도 발전

EPR-3은 환자의 객담이나 호기를 이용하는 검사 등을 이용해 천식관리를 감시하고 환자의 특징과 유전자 구성에 근거해 고유한 치료법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 등 천식 관리를 개선시키기 위한 연구 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NHLBI 폐질환 부문 제임스 킬리(James Kiley) 부장은 “특정 환자가 특정한 천식치료제에 대한 반응도를 좌우하는 유전자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 정보를 통해 환자 개인의 특성에 근거한 맞춤치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NAEPP는 10월 17일에 나온 EPR-3 보고의 요약을 포함해 이번 가이드라인의 채택을 위해 도구와 파트너십을 개발 중이다.

또한 NAEPP가 임명한 전문가와 가이드라인 이용자로 구성된 독립 위원회에서는 가이드라인 실시를 위한 활동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과학적 및 임상적인 지식과 경험에 의해 선택된 18명의 무급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작성한 EPR-3은 39개 의료단체, 의료조직, 연방기관 대표로 구성된 NAEPP 조정 위원회의 검토를 받았다.

NAEPP는 천식 관련 질환과 사망을 줄여 천식 환자의 QOL을 높이기 위해 1989년 3월에 창설, 2000년 소아보건법에 의해 의회로부터 지정돼 연방천식 관련활동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