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다람】 신세포암치료에는 면역체계(Immune System)를 활성시켜 암을 공격하는 interferon(IFN)α와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 바이엘사)의 병용이 각각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듀크종합암센터(다람) 내과 종양학 자리드 골롭(Jared Gollob) 박사는 이같은 파일럿 연구 결과를 Journal of Clinical Oncology(2007; 25: 3288-3295)에 발표했다.

종양크기 줄여 생존기간 연장

대표연구자인 골롭 박사는 “IFNα와 소라페닙을 병용하면 신세포암의 관해율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음이 증명됐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IFNα는 감염증이나 암에 대한 면역작용을 높이는 사이토카인으로서, 진행 신세포암 치료에 수십 년 전부터 사용돼 왔지만 관해율은 5∼10%로 낮았다.

한편 소라페닙은 혈관신생 억제제라는 기대할만한 신약으로 종양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하여 종양 증식을 억제시킨다.

그러나 신세포암에 대한 이 약의 종양 축소효과를 보이는 경우는 5∼10%의 환자에 불과하다.

설사 종양 크기가 작아지더라도 암 진행의 지연 만으로는 치유 기대치에는 이르지 못한다.

박사는 “단제요법에 반응하는 종양이라도 대개는 5∼6개월 후에 다시 증식하게 된다. 양쪽을 병용하면 관해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종양 증식 없이 생존기간을 2배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병용군 40명의 33%에서 종양 축소가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종양이 완전히 없어진 완전 관해가 2명 있었다. 등록 환자는 모두 다른 장기로 침윤이 나타나는 병기 IV에 해당하는 신세포암이었다.

박사는 소라페닙(정제)의 1일 2회 경구투여와 IFNα의 주 3회 피하주사를 병용하여 8사이클 시행하고, 8주 후에 종양 증식의 정지 또는 종양 축소가 나타난 경우에는, 2주간 휴약한 후 같은 사이클을 종양 소실 또는 병세가 악화될 때까지 계속했다.

종양반응을 감시하는데는 종양직경을 영상화할 수 있는 CT스캔을 이용했다.

병용 후 단독 추가시험 예정

이번 시험의 성공을 근거로 골롭 박사는 인근 다시설에서 추인(追認)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시험에서는 병용요법을 통해 최대의 종양축소 효과를 얻은 다음 소라페닙 단제를 증량 투여하면 예후가 좀더 개선되는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암협회(ACS)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연간 약 5만명이 신장암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신세포암이 가장 많다.

대부분의 환자는 45세 이상이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많이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무증후성이며 혈뇨, 복통, 발열, 발한, 피로,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진행된 상태다.

병기 IV에서는 폐나 간장, 뼈에 침윤되며 대부분 잔여수명은 6개월∼2년이고, 5년 생존율은 약 10%다.

신장암 치료에서 의사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신장암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 기타 일반적인 암치료법에 높은 저항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때문에 환자 반응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약제에 의존해 온 게 사실이다.

박사는 “신장암은 근치가 어려운 치사적인 암이지만, 이번 지견은 소라페닙처럼 유망한 신약의 효과를 좀더 높일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미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