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다른 질환서도 당뇨병위험 낮춰

【시카고】 피츠버그대학 메리 체스터  와스코(Mary Chester M. Wasko) 박사는 항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의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고 JAMA(2007; 298: 187-193)에 발표했다.

복약기간과 효과 비례

미국에서는 성인의 약 8%가 2형 당뇨병환자이며, 유병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hydroxychloroquine을 비롯한 항말라리아약은 옛날부터 RA 등의 자가면역질환에 안전하고 저렴한 치료약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론적으로는 내당능을 개선시켜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in vitro(실험실내) 시험이나 동물실험에서는 항말라리아약이 인슐린분비와 말초조직내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와스코 박사는 당뇨병의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성인 RA환자 4,905명(hydroxychloroquine 사용경험 있는 경우 1,808명, 없는 경우 3,097명)을 대상으로 21.5년간(1983년 1월∼2004년 7월) 추적조사했다.

관찰기간 중 hydroxychloroquine 사용경험이 있는 54명과 비사용 171명이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분석 결과, hydroxychloroquine 사용군에서는 비사용군에 비해 당뇨병의 발병위험이 38%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투여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낮고, 4년 이상 사용한 환자에서는 비사용례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77% 낮았다.

타질환에도 동일 효과 기대

와스코 박사는 RA 외 다른 질환에 대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hydroxy-chloroquine을 복용한 RA환자에서 당뇨병 발병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RA외에 다른 질환에서도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당대사와 인슐린 감수성의 개선작용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나 2형 당뇨병 환자, 동물모델 검토에서도 나타나, 이 약의 효과가 RA에 질환 특이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사는 “항말라리아약은 활막염을 억제시킬 뿐만 아니라 내당능이상이나 지질대사 이상의 발병률을 낮춰준다는 효과만으로도 RA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

RA환자에서 QOL과 생명예후가 개선되고 의료비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저렴하고 안전한 치료법은 매력적이다.

RA에 대한 표준적인 다제병용요법으로 항말라리아약을 포함시킬 것인지의 여부와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에 hydroxychloroquine를 당뇨병 예방제로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좀더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