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결장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재발과 사망위험은 음식이 좌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나·파버암연구소(DFCI) 제프리 마이어하트(Jeffrey A. Meyerhardt) 박사는 붉은색 육류나 지방, 정백한 곡물, 디저트를 많이 먹으면 과일, 야채, 닭고기, 생선 위주로 식사하는 환자에 비해 암의 재발과 사망위험이 높다고 JAMA(2007; 298: 754-764)에 발표했다.

제 III기 환자 대상 검토

지금까지 연구에서 식사와 기타 생활습관 요인이 결장암 발병위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장암의 재발과 생존에게 미치는 식사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

마이어하트 박사는 수술 후 화학요법과 다른 치료법의 임상시험에 등록된 제III기 결장암환자(결장과 림프절에 암이 존재) 1,009명을 대상으로 특징적인 2개의 식사 패턴이 암재발과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환자가 보조적 화학요법을 받는 도중 그리고 종료 6개월 후에 식사 빈도 질문표를 이용하여 섭취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과일, 야채, 닭고기,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형태(신중형)와 고기, 지방, 정백곡물, 디저트를 많이 먹는 형태(서양형) 등 크게 2가지 식사 패턴으로 분류됐다.

환자를 암재발 또는 사망까지 추적하자 5.3년(중앙치)간 추적기간 중 324명이 암을 일으켰으며 그 중 223명은 암재발로 사망했다. 28명은 암재발이 확인되지 않은 채 사망했다.

암으로 진단된 후 서양형 식사 패턴이 많으면 암 재발 또는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서양형 식사 패턴이 최소 5분 위에 속하는 환자에 비해 최고 5분위에 속하는 환자는 암의 재발 또는 사망위험이 3.3배 높았다.

서양형 식사 패턴이 최고 5분위에 속한 환자는, 최저 5분위의 환자에 비해 암재발이 2.9배였다.

아울러 서양형 식사 패턴이 강할 수록 전체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신중형 식사 패턴은 암의 재발 또는 사망과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박사는 “제 III기 결장암의 외과적 절제 이후 보조적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에서 무병 생존율이 개선된 사실은 이미 나타나 있지만, 내가 아는한 이번 연구는 치유 가능성있는 결장암 생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여 식사 유효성을 검증한 연구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라서 데이터만으로는 인과관계를 이끌어 낼 수 없고 또한 해서는 안 되지만, 이 데이터는 붉은색 육류, 가공육, 설탕, 디저트, 튀긴감자, 정백 곡물을 많이 먹으면 암재발 위험을 높이고 생존율을 낮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