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뇌종양을 일으킨 어린이를 대상으로 과목별 성적을 비교한 결과, 뇌종양에 걸린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업성적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어 학업성적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경향은 남자보다 여자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투르크대학병원 파이비 라틴마키(Paivi Lahteenmaki)박사가 Neurology(2007; 69: 296-305)에 발표했다.

성별 과목마다 달라

라틴마키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가 학업부진 위험이 높고 초기 대책이 필요한 뇌종양 기왕력 학생을 선별해 내는데 도움이 된다.

박사는 핀란드에 거주하고 뇌종양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현재 제 9학년(한국의 중3) 학생 300명과 건강한 학생 1,473명을 대상으로 성적표를 비교했다.

그 결과, 뇌종양을 앓았던 학생의 평균 성적은 각 교과목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외국어에서 가장 큰 점수차를 보였으며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했다.

또한 4점 이하를 낙제, 10점을 ‘우수’로 하는 평가하는 경우 외국어가 8점 미만인 여자는 앓은 경험이 있으면 58%,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38%였다.

이에 대해 박사는 “뇌종양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언어능력이며, 이는 새로운 정보에 대한 습득능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원인으로는 인지능력 저하의 주요인인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이 여자쪽에서 더 민감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뇌종양 생존자의 94%는 정규 과정을 건강한 사람과 똑같은 나이에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종양은 소아암 중에서 이환율이 2번째로 높은 질환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이나 병적상태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핀란드암학회와 투르크대학협회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