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피부과학회(ADD)가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여드름 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아이오와대학 피부과 존 스트라우스(John S. Strauss) 교수(대표저자)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2007; 56: 651-663)에 발표한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여드름의 정도와 분류에 관해서 치료법을 쉽게 결정내릴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치료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병변의 수와 종류 및 질환 중증도 포함) 일관된 분류/중증도 기준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치료표준은 국소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재 입수할 수 있는 중증도 및 분류 시스템은 특별히 나은게 없다.

형식상의 세균검사는 필요없지만 그람음성모낭염을 시사하는 여드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람음성모낭염의 전형적 특징은 입과 코 주변에 농포나 작은 결절이 존재하는 것.

내분비학적 평가(예를 들면 안드로겐 과잉증상에 관해서)는 여드름과 안드로겐 과잉의 징후를 보이는 환자에서만 한다.

어린이의 경우 체취, 액모(겨드랑이털) 또는 음모, 음핵비대와 함께 발현하기도 한다.

안드로겐분비 과잉증상을 보인 여성은 불응성이나 지발성 여드름, 희발월경, 다모증, 남성 또는 여성형 탈모증, 불임증, 흑색표피종, 팔다리가 가늘어지는 중심성 비만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가이드라인은 국소치료를 여드름치료의 표준으로 간주하고 있다. 레티노이드를 이용한 국소치료의 효과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과산화벤조일도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에리스로마이신과 클린다마이신은 모두 국소항균제로 효과가 증명됐다. 충분한 내약성을 갖고 있지만 이들 약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면 세균의 약제내성을 발현시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특정 약제 하나만을 사용하기 보다는 레티노이드와 에리스로마이신 또는 클린다마이신을 조합한 국소치료가 효과적이다.

경구항균제는 중증환자에만

살리실산은 중등도 여드름에 효과적이지만 거의 연구되지 않고 있다. 레티노이드를 이용한 국소치료에 내약성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젤라인산은 한정된 효과만을 보인다. 유황, 레소시놀, 설파세타마이드·나트륨, 염화알루미늄, 아연은 관련 데이터가 한정돼 있다. 또한 이들 약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신성 항균제는 중등도 및 중증 여드름과 치료저항성을 보이는 염증성 여드름 관리에서 표준치료이며, 미노사이클린과 독시사이클린은 테트라사이클린보다 효과적이다.

미노사이클린은 독시사이클린보다 아크네균(P. acne)을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증거가 있다.

골격 또는 치아장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테트라사이클린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예를 들면 임산부나 8세 미만 소아)에는 에리스로마이신이나 트리메토프림 설파메톡사졸 또는 트리메토프림을 단독으로 투여할 수 있다.

항균제에 동반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비율은 낮지만 부작용의 프로필을 무시해선 안된다.

항균제에 대한 내성균 문제가 증대하고 있지만 특히 에리스로마이신에서 가장 많다. 때문에 가이드라인 작성 연구팀은  중증은 아니면 경구 항균제를 사용해선 안되며, 쓰더라도 되도록 짧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스트로겐이 들어있는 경구피임제는 일부 여성에서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스피로놀락톤, 사이프로테론(cyproterone acetate) 등의 경구 항안드로겐약제는 효과적이지만 피나스테라이드는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다.

플루타마이드는 효과적지만 간독성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소트레티노인 처방 조심

데이터가 한정돼 있긴 하지만 전문가의 일치된 견해는 경구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요법이 중증 염증성여드름환자에서 일시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충분한 증거가 있는 부신 안드로겐 과다증 환자는 저용량의 경구 부신피질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이다. 경구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은 미국에서 중증 난치성 결절성 여드름 치료에 승인돼 있다.

이 약은 보다 경미한 치료저항성 여드름의 관리에도 효과적이라는게 여드름 치료 연구팀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러나 경구 이소트레티노인은 적절한 투여와 모니터링의 경험이 많은 의사가 처방해야 한다. 잠재적으로 기형을 유발시키는 물질인데다 기분장애, 우울증,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 피부점막, 근골격, 눈,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 중인 실험실 모니터링에는 트리글리세라이드, 콜레스테롤, 트랜스아미나제, 혈구계산을 포함시켜야 한다. 뼈발생 저하, 조발성골단폐쇄, 골무기분감소을 알기 위한 스크리닝은 불필요하다.

미국에는 경구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는 가임여성을 위해 iPLEDGE라는 위험관리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에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조건부로 승인됐다.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의 병변내 주사는 큰 염증성 병변에 대해 충분한 효과가 있다.

이 치료에 따른 합병증을 줄이는데는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의 농도나 양을 줄이는 방법 밖엔 없다.

글리콜산과 살리실산을 이용한 화학적박리는 임상에서 거의 연구되고 있지 않아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

가이드라인 의견에서는 평가된 문헌에 의한 에비던스는 한정돼 있지만 “면포(comedo) 제거는 다른 치료법에 효과가 없는 면포의 관리에 유용하다. 질환의 임상적 경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환자 외모를 개선시킬 수 있어 치료 프로그램의 순응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허브요법, 대체요법, 상보요법은 충분히 내약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안전성과 효과에 관해서는 데이터가 매우 한정돼 있다. 또한 특정 음식의 제한으로 얻는 효과는 아직 증명된게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