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인슐린 분비량이 많은 과체중자가 감량을 하는데는 저지방 다이어트보다는 저당 다이어트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당 다이어트는 쌀이나 밀가루 등 탄수화물은 최소화하는 대신 고기나 생선 등 고단백 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식사법이다.

보스턴소아병원 카라 에블링(Cara B. Ebbeling) 박사는 JAMA(2007; 297: 2092-2102)에서 이같이 밝히고 “저당 다이어트는 HDL 콜레스테롤(HDL-C)과 중성지방(TG)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결과 다양해

미국에서는 비만자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하고 있어 비만이 가장 중요한 의료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비만에 대한 효과적인 식사요법은 국민건강과 관련한 가장 큰 과제다.

지금까지 보급된 식사요법으로는 저지방 다이어트,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저당다이어트 등 3가지가 있지만, 어떤 요법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결과가 다양하다. 시험결과가 일관적이지 않은 이유는 대상자 간의 선천적인 생리학적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체중감소와 식사내용이 관련하는 생리학적 기전 가운데 하나는 인슐린 분비다. 에블링 박사는 다양한 식사요법을 실시한 비만자의 인슐린치가 과연 체중과 체지방 감소에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비만자 73명(18∼35세)을 대상으로 2004년 9월∼06년 12월에 실시된 무작위 비교시험은 6개월간의 집중 개입과 12개월 간 추적이 실시됐다.

시험시작 전에 측정한 75g 경구당부하시험(OGTT) 30분 수치인 혈청인슐린치를 기준으로 하여 6, 12, 18개월 후의 인슐린 수치를 평가했다.

대상자는 저당다이어트(탄수화물 40%, 지방 35%) 또는 저지방 다이어트(탄수화물 55%, 지방 20%) 중 하나를 실시했다.

전체적인 체중과 체지방률의 변화는 양쪽군에서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험시작 전의 인슐린 수치가 중앙치를 넘은 대상자에서는 저지방 다이어트에 비해 저당 다이어트가 18개월 째의 체중감소(약 1.2kg 대 약 5.8 kg)와 체지방률 감소(0.9% 대 2.6%)가 모두 효과적이었다.

중앙치 넘으면 유의해

시험시작 전의 인슐린 수치가 중앙치 이하인 대상자에서는 이러한 엔드포인트에 유의차는 없었다.

HDL-C와 TG는 저당다이어트군에서, LDL 콜레스테롤(LDL-C)은 저지방 다이어트군에서 더 나은 개선효과를 보였다.

에블링 박사는 “인슐린이라는 단순한 측정치로 저당다이어트와 저지방 다이어트의 체중과 체지방의 감소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주요 지견이다. OGTT에서 인슐린 30분 수치가 높은 비만자에게는 저지방 다이어트보다 저당 다이어트가 체중이나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또한 저당 다이어트는 대상자의 인슐린치와 무관하게 HDL-C와 TG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LDL-C에 대한 효과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다이어트와 유전자 표현형의 상호작용에 관한 기본적인 기전을 해명하는데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