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형 당뇨병환자의 헤모글로빈(Hb)치를 검토한 결과, 대부분의 당뇨병환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멜버른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한 멀린 토마스(Merlin C. Thomas) 박사는 이번 연구가 합리적인 빈혈예방·관리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국신장재단(NKF)이 발행하는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2006; 48: 537-545)에 발표했다.
신장질환자보다 수치 낮아
만성빈혈이 여러 당뇨병환자에서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한 연구에서 제시돼 있다.
당뇨병환자의 빈혈 유병률은 만성신장질환을 병발하는 비당뇨병환자에 비해 높고, 조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당뇨병 환자는 뚜렷한 신장장애가 없어도 신성 빈혈이 일어날 수 있다. Hb수치가 낮아진 당뇨병 환자에서는 입원이나 조기사망 등의 위험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험의 상승은 당뇨병성 신부전의 합병이나 중증도와는 무관해 당뇨병환자의 또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같은 당뇨병 클리닉에 통원 중인 2형 당뇨병 환자(503명)를 5년간 추적한 이번 전향적 코호트연구에서 피험자의 Hb수치는 전체적으로 1년에 0.07g/dL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당뇨병 환자의 빈혈은 10년 전에 시작한 혈관 장애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시작 전에 빈혈이 나타난 피험자는 12%였지만, 5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중에는 13%로 높아졌다.
연구기간 중에 Hb치의 변동에 대해서는 치료하지 않았다. Hb치 저하가 가장 컸던 경우는 시험시작 전에 마크로알부민뇨, 신장장애 또는 대혈관질환으로 진단된 환자였다.
시험시작 전의 신장장애가 Hb치 저하의 가장 큰 위험 인자였다.
미세혈관질환자에서는 사구체여과치(GFR)의 저하와 동시에 Hb치가 낮아졌다.
GFR이 90mL/min/1.73㎡ 이상인 환자나 요알부민이 정상적인 환자에서는 5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중에도 Hb치는 안정적이었다. 기존 방법으로 관리된 빈혈 피험자의 Hb치는 1년에 0.09g/dL 낮아졌다.
이 저하는 HbA1C치와 관련했지만 신장기능과는 무관했다.
요알부민 수치가 높은 환자, 신장장애 또는 대혈관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 고령환자의 3명 중 1명 이상에서 Hb치의 감소가 나타났다.
토마스 박사는 신장기능이나 요알부민이 정상적인 환자의 스크리닝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빈혈치료법에 의견 엇갈려
당뇨병환자가 빈혈을 일으켰을 경우 그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
빈혈이 치료되면 신경기능이나 운동내성이 개선된다. 당뇨병과 심부전을 합병하는 환자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을 사용하면, 입원기간을 단축시키거나 심기능 분류를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말초혈관저항의 증가 등 erythropoietin이나 아날로그 제제에 의한 부작용이 발현할 우려도 있다. 따라서 빈혈치료의 장점을 검토한 과거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결정적인 결과가 얻어지지 않았다.
토마스 박사는 현재 이 주제를 가지고 대규모 임상시험 중이다.
박사는 Nature Clinical Practice Nephrology(2007; 3: 20-30)에서 “당뇨병에서 빈혈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당뇨병성 신부전에 동반하는 요세관 간질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요세관 간질이 해를 입게 되면 정상적인 조혈기능에 필수적인 간질섬유아세포, 모세혈관, 요세관 세포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저해된다.
특히 신장에서의 erythropoietin 합성과 Hb치의 관련이 차단되는 것이 빈혈을 발병시키는 중요한 인자로 생각되고 있다.
전신성 염증, 조혈기능 저하, erythropoietin 저항성, 적혈구 생존 기간의 단축 역시 신장 조정력 저하를 배경으로 한 빈혈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당뇨병성 신부전, 고령, 대혈관질환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는 연 1회나 2년에 1회 검진을 받으면 빈혈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