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망막증이 2형 당뇨병 성인환자의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르크대학 내과 아우니 유틸라이넨(Auni Juutilainen) 박사는 2형 당뇨병 남성환자 425명과 여성환자 399명을 18년간 추적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Diabetes Care(2007; 39: 292-299)에 발표했다.

또한 남녀의 증식성 망막증과 여성환자의 배경(background) 당뇨병 망막증은 전체 사망, 심혈관질환(CVD)에 의한 사망, 관상동맥성 심질환(CHD)에 의한 사망의 예측인자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독립한 위험인자

유틸라이넨 박사는 “이번 지견에서 2형 당뇨병환자의 망막증과 사망위험의 관련성은 기존 위험인자[흡연, 고혈압, 총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HDL-C), 혈당관리, 당뇨병 이병기간, 단백뇨]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CVD의 기존 위험평가에 포함돼 있는 질환경로 외에 당뇨병에 동반하는 미세혈관장애와 대혈관증에 공통되는 배경 경로의 존재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주민대상 연구에서 미세혈관합병증은 2형 당뇨병환자의 CVD 사망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간주됐었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는 CHD 발현에 도달하는 미세혈관의 변화 과정은 특히 여성 환자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시사됐지만, 이러한 연구는 성차에 관한 적절한 역학적 데이터가 매우 부족했다.

박사는 과거 역학연구의 지견과 조합하여 이번 지견을 고찰한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대혈관질환의 발현에는 미세 혈관성 메커니즘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임상 연구에서 미세혈관에서의 혈관장애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CHD의 발병 메커니즘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에비던스도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피험여성의 증식성 망막증 전체 사망에 대한 해저드비(HR)는 2.92, CVD 사망에 대해서는 3.17, CHD 사망에 대해서는 4.98이었다.

여성의 배경 당뇨병망막증의 전체 사망에 대한 HR는 1.61로, CVD 사망에 대해서는 1.71, CHD 사망에 대해서는 1.79였다.

한편 남성 증식성망막증의 전체 사망에 대한 HR는 3.05, CVD 사망에 대해서는 3.32, CHD 사망에 대해서는 2.54였다.

또, 남성의 배경 당뇨병망막증의 전체 사망에 대한 HR은 1.34, CVD 사망에 대해서는 1.30, CHD 사망에 대해서는 1.18이었다.

조정해도 HR에 영향 없어

전체 피험자 모두 시험시작 전과 CVD에 이환되지 않았다. 망막증은 안저검사 결과에 근거해 평가했다.

고혈당, 당뇨병 이병기간, 고혈압, 지질이상증, 비만의 조정은 사망에 미치는 망막증의 HR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특기할 점으로는 과거 연구에서 각각의 위험인자는 당뇨병 망막증의 발현과 진행의 양쪽 모두와 관련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번 연구에서 망막증을 일으킨 남성환자에서는 발병하지 않은 남성환자에 비해 (1)흡연량이 적은 (2)인슐린요법을 받는 빈도가 높고 (3)비만도가 낮고(4)HDL-C치가 높고 (5)중성지방치가 낮고 (6)요단백치가 높고 (7)크레아티닌·청소율 추정치가 낮고 (8)혈장 인슐린치가 낮고 ⑨HbA1c가 높고 (9)당뇨병의 이병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나타났다.

한편 망막증을 일으킨 여성환자는 그렇지 않은 여성환자에 비해 (1)인슐린요법을 받는 빈도가 높고 (2)수축기혈압이 높고 (3)요단백치가 높고 (4)혈장인슐린치가 낮고 (5)당뇨병 이병 기간이 길다-는 경향을 보였다.  

이전 연구에서도 관련 시사

이번 논문에서는 일부 연구결과가 인용됐다. 2형 당뇨병환자 2,103명을 5년간 추적한 연구(Targher G, et al. Diabetes Care 2006; 29: 1178과 Targher G, et al. Diabetes 2005; 54: 3541-3546)에서 “망막증은 2형 당뇨병 환자의 미약한 CVD 위험 증가와 관련하며 향후 심혈관질환을 예측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1형 또는 2형 당뇨병환자 3,711명을 5년간 추적한 연구(Cusick M, et al. Diabetes Care 2005; 28: 617-625)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의 미세혈관질환과 신부전, 뉴로파시, 망막증, 시력악화 정도는 시험시작 전 기타 위험인자에 대해 조정한 후에도 점진적인 사망위험이 증가했다”는 결론이 얻어졌다. 게다가 각각의 합병증이 악화되면서 사망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실시한 국제적 연구(Fuller JH, et al. Diabetologia 2001; 44: S54-S64)에서 여러 국가의 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 4,743명을 12년간 추적한 결과 “망막증의 존재는 심혈관질환사,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이환율에 관련하고 있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2형 당뇨병 환자 1,370명을 16년간 추적한 연구(Klein R, et al. Archives of Ophthalmology 1999; 117: 1487-1495)에서는 연령과 성별을 조정한 후 망막증과 시력 장애는 전체 사망, 허혈성심질환사, 뇌졸중사망과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망막증의 중증도는 전체 사망과 뇌졸중사망과 관련했다.

2형 당뇨병 환자 1,059명을 7년간 추적한 연구(Miettinen H, et al. Diabetes Care 1996; 19: 1445-1448)에서는 “시험시작 전의 증식성망막증은 기타 심혈관 위험인자를 조정한 후에도 CHD질환 위험과 관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버드대학(보스턴) 요슬린당뇨병센터 벤보 가오(Ben-Bo Gao) 박사가 실시한 다른 관련연구(Nature Medicine 2007; 13: 181-188)에서 초자체에 존재하는 단백질에 대해 지금까지로 가장 완전한 일람표가 작성되어 당뇨병 망막증환자의 안내혈관 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일련의 단백질이 분류됐다.

박사는 연구에서 당뇨병망막증환자는 초자체의 세포외 탄산탈수소효소(CA)-I 농도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이러한 지견에서 망막출혈과 적혈구용해가 당뇨병성 초자체의 프로테옴에 영향을 준다고 시사했다.  

혈중 아연농도 저하도 위험

한편 투르크대학 내과 민나 소이니오(Minna Soinio) 박사가 Diabetes Care(2007; 30: 523-528)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서 혈중아연농도의 저하는 2형 당뇨병환자의 CHD 질환의 독립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45∼64세 2형 당뇨병환자 1,059명(평균 이병기간 8년)을 대상으로 했다.

시험시작 전 혈중아연 농도가 14.1 이하인 환자는 이보다 높은 환자에 비해 CHD에 의한 사망위험이 높았다(P=0.001). 치명적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 위험은 각각 30.5%, 22.0%였다(P=0.005).

콕스회귀분석에서 교락인자를 조정한 후에도 혈중아연농도의 저하는 CHD 사망과 유의하게 관련(위험비 1.7, P=0.002)할 뿐만 아니라 모든 CHD 질환과 유의하게 관련(위험비 1.37, P=0.030)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