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라운슈바이크】 류마티스관절염, 1형 당뇨병, 다발성경화증(MS), 만성크론병을 비롯한 만성염증성장질환(IBD) 에 공통점은 면역계의 오반응이나 과잉반응이다. 따라서 여전히 치유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이들 질환에 적용되는 면역억제 요법은 대부분 면역방어기능 전반을 전신성으로 저하시키기 때문에 위험을 피할 수 없다.

진단확정이 너무 늦다는 점도 문제다. 증상이 발현했을 때에는 잘못된 정보를 받은 면역세포가 자기의 생체조직을 타깃으로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헬름호르츠감염연구센터 점막면역부문 얀 부어(Jan Buer) 교수는 T세포를 이용한 신규 치료현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타깃정해 면역조절

예를 들면 1형 당뇨병에서 침습되는 췌장 β세포는 당뇨병으로 진단된 시점에서는 이미 대부분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돼 있다.

이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대증요법 외에는 없다. 이미 인슐린을 생산할 수 없는 환자에게는 인슐린을 주사하는 방법 뿐이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치료법을 개발 중인 현 상태에서는 상당수의 환자가 장애를 일으킨 조직에 이식하여 목숨을 이어간다.

물론 10년이나 20년 후에는 면역계에서의 억제작용과 자극 작용 사이에 매우 중요한 밸런스를 매우 특이적으로 조절하는 면역계를 조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즉, 방어력을 위험한 방법으로 전반적으로 낮추는 대신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는 반응에 타깃을 맞춰 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적당한 면역조절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조절성 T세포다. 이 면역세포에 대한 연구는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발전해 조만간 임상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세계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조절성 T세포를 연구하고 있다.

헬름호르츠감염연구센터에서도 마우스를 대상으로 실험 중이며  매우 유망한 예방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면역계 반응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전달 물질이나 헬퍼세포 같은 자극인자 외에 억제인자에도 영향을 주어야 한다.

생체방어계의 T세포와 마크로파지가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공격할 때 자기 조직의 손상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체와의 싸움은 되도록 소규모로 그리고 기간도 짧아야 한다.

만일 실패하거나 중지하는 시기가 너무 늦었을 경우에는 생체 조직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하여 손상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감염을 병발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발병억제도 가시화

면역반응을 저하시키거나 억제시키는 것은 조절성 T세포다. 이것은 방어계 T세포의 쌍둥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어떤 방어계 T세포라도 정확하게 특이적인 분자구조를 표적으로 하지만, 생체는 방어계 T세포를 억제하여 이 세포의 공격성을 억제하는 특이적인 제어성 T세포를 생산할 수 있다.

생체가 자가 조직을 표적으로 하는 소위 ‘잘못된’ 방어계 T세포를 생산하는 경우는 특히 중요해진다. 즉 자기 파괴를 막기 위해서 생체는 그 방어계 세포를 진정시키는 특이적인 조절성 T세포를 활성화시켜 증가시키는 것이다.

당뇨병 이(易)발병성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교수는 이러한 효과를 이용했다. 1형 당뇨병환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마우스의 면역계는 췌장의 β세포를 공격, 차례차례로 파괴시켜 나간다.

헬름호르츠감염연구센터에서는 특이적 조절성 T세포를 이용한 면역관해를 쉽게 유도하는 중요한 β세포항원을 여러 조건 하에서 체내에 보내는데 성공했다.

당뇨병 발병을 막기위해서는 이 항원을 수송시스템인 항체와 함께 주사하면 충분하다. 물론 당뇨병이 아직 현증화하지 않는 상태가 전제 조건이다.

마우스 실험에서 사람 대상 임상응용까지의 도달하는 과정은 매우 길다. 그러나 이번 성과에서 얻어진 향후 전망은 분명하다.

환자의 유전자 발현 프로필과 단백질 패턴의 분석(여기에 대응하는 기술은 항상 개량돼 있어 보다 신속하고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을 통해 가까운 장래에 유아기 때부터 고위험군을 분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장래에 당뇨병, MS 또는 만성크론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군을 태어나자마자 알 수 있어 미리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암치료에도 T세포 활용

좋지 않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해명되면, 특이적 조절성 T세포의 도움을 받아 이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방어계 세포를 억제하는 여러 치료법을 만들 수 있다.

부어 교수가 실시한 마우스실험 처럼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항원을 투여하는 것 외에도 특이적 조절성 T세포를 혈액으로부터 여과하여 이를 증가시켜 수액으로 환자 체내에 되돌려 보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암에서의 면역요법과 유사한 방법).

게다가 특정한 조절성 T세포에만 초점을 맞춰 빠르게 성숙시키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들어 여러 종양에서도 특정 조절성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하여 종양은 면역계의 공격을 피하고 있다. 암과의 싸움에서도 전신에 존재하는 조절성 T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종양에 의해 활성화되는 조절성 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시키거나 기능을 정지시켜야 한다.

조절성 T세포와 방어계 T세포의 상호작용, 즉 면역응답에서의 억제인자와 자극인자의 동적인 균형이 의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현상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이를 해명하는 것이 감염증, 암 또는 자가면역질환 등의 다양한 질환을 극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이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최적의 치료를 하는 것은 조절성 T세포에 관한 연구 덕분으로 조만간 실현될 것이다. 장래에 면역계질환에 대한 특이적, 효과적이고도 부작용은 적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많은 환자들은 생명을 구할수 있을 것이다.